재생에너지 투자 외면한 12조 원 규모 LNG 설비 확충…에너지 전환 동력 약화 우려
![박정 의원은 발전 5사가 재생에너지 확대 투자를 외면하고 총 12조 원이 넘는 막대한 금액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설비에 투입한 것은 국가 탄소중립 목표에 역행하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은 국회 기후위기 시계. [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3230_700883_567.jpg)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정 의원(더불어민주당, 파주시을)이 국정감사에서 발전 5사의 에너지 투자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발전 5사가 재생에너지 확대 투자를 외면하고 총 12조 원이 넘는 막대한 금액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설비에 투입한 것은 국가 탄소중립 목표에 역행하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23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발전 5사가 의결하거나 추진한 신규 발전 설비 17건은 모두 LNG를 연료로 하는 복합 및 열병합발전소였다.
반면, 같은 기간 태양광, 풍력, 수소,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재생에너지 신규 설비에 대한 투자는 단 한 건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투자 편중으로 인해 발전 5사의 전체 설비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6%에 머물렀다. 특히 중부발전과 동서발전은 이 비중이 3%에도 미치지 못하는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박 의원은 발전 5사가 정부의 탈석탄 정책에 기대 LNG 발전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는 실질적인 에너지 전환이 아닌 '전환 연료에 머무는 퇴행적 투자'라고 꼬집었다.
현재 추진 중인 LNG 발전소 대부분이 2030년 전후 준공 예정임을 감안할 때, 2050년 탄소중립 시점까지 장기간 가동될 구조라는 점을 들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이 탄소 감축에 있음을 강조하며, 발전 5사가 여전히 석탄과 LNG 중심의 발전 구조를 고수한다면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은 공허한 구호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발전 5사의 중장기 설비투자계획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재생에너지 설비 비중 목표를 명확히 설정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