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신도시 친환경 에너지타운 사업 좌초 위기

김지성 기자
  • 입력 2025.10.22 13:05
  • 수정 2025.10.22 14:1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민 수용성·민간 참여 난항으로 사업 추진 동력 상실

인천도시공사(iH)가 검단신도시에 친환경 신도시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추진했던 '검단 휴먼에너지타운' 사업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출처=ebn]
인천도시공사(iH)가 검단신도시에 친환경 신도시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추진했던 '검단 휴먼에너지타운' 사업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출처=ebn]

인천도시공사(iH)가 검단신도시에 친환경 신도시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추진했던 '검단 휴먼에너지타운' 사업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해당 사업은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통한 에너지 자립형 주거단지 조성을 목표로 했으나, 주민 수용성 문제와 민간 사업자 참여 부재로 인해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22일 허종식 의원실에 따르면 2020년 11월 발주된 '검단신도시 휴먼에너지타운 타당성 검토 및 사업추진 전략 수립 용역'은 2년 이상 사업 계획 재검토만 진행된 끝에 지난 5월 16일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용역 공정률은 98%에 달했으나, 사업 계획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2009년 검단신도시에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위한 '친환경에너지타운' 시범사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계획은 검단신도시 공동사업시행자인 인천도시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5개의 특별계획구역을 마련하면서 구체화되었다.

인천도시공사는 2020년 '휴먼에너지타운' 관련 용역을 시작했다. 2022년 12월에는 사업 계획(안)에 대한 변경 승인을 받았다. 지구단위계획에 반영된 휴먼에너지타운은 검단신도시 중앙호수공원 서측 약 15만 6000제곱미터 부지에 공동주택(아파트 830세대, 연립 316세대), 단독주택(80세대), 공원녹지, 연료전지발전소 등을 포함하는 에너지 자립형 주거단지 조성 사업이다.

단지 내 에너지 공급을 연료전지발전소로 자체 해결하고, 보행 및 자전거 중심의 '차 없는(Car-Free) 단지'를 구현하는 것이 핵심 구상이었다.

인천도시공사 측은 사업 중단 이유로 연료전지발전소에 대한 주민 수용성 문제와 함께, 시장 조사 결과 참여 의향을 밝힌 민간사업자가 한 곳도 없었다는 점을 들었다.

인천도시공사는 올해 안에 사업화 방안을 재검토하고, 내년에 특별계획구역 계획 변경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 상황으로 볼 때 검단신도시의 에너지 자립도시 계획은 사실상 백지화될 위기에 놓였다.

이에 따라 신도시에 적용할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대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은 "에너지 절약형 도시 건설은 기후위기 시대에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과제"라며 "지금이라도 사업성 분석과 전문가 및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에너지 자립형 주거단지 조성을 위한 실현 가능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핫 키워드
기사공유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