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해외사업, 5년 연속 적자 '수출'

김지성 기자
  • 입력 2025.10.27 08:34
  • 수정 2025.10.2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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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영업손실 500억 원 육박…투자금은 2천억 원 이상 증가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복기왕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외사업 부문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지속적인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누적 영업 손실액은 약 497억 원에 달한다 [출처=복기왕 의원실]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복기왕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외사업 부문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지속적인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누적 영업 손실액은 약 497억 원에 달한다 [출처=복기왕 의원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추진해 온 해외 공항 운영 사업이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약 500억 원의 영업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투자금은 2,000억 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복기왕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외사업 부문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지속적인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누적 영업 손실액은 약 497억 원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간 투자 금액은 3200억 원에서 5012억 원으로 1812억 원 증가했다.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되는 사업은 필리핀 마닐라 NAIA 공항 사업이다. 이 사업은 '공항 운영 수출 1호 사업'으로 홍보되었으나, 초기 매출의 63%를 필리핀 정부에 납부하는 조건에서 최종 계약 시 82% 이상을 납부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2024년 기준 이 사업의 장기차입금은 약 7000억 원에 달하며, 자본잠식률은 7.70%를 기록했다. 매년 적자를 기록하며 현금 흐름이 악화되고 환율 손실이 누적되는 구조로, 공항 운영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수익 창출은 미미하고 부채만 증가하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바탐공항 프로젝트 역시 심각한 상황이다. 2024년 기준 전체 자산의 48%에 해당하는 약 330억 원 규모의 시설이 미완공 상태로 묶여 있다. 시공 지연과 계약 변경이 반복되면서 공사비 부담만 가중되고 있으며, 현금성 자산은 8억 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자흐스탄 IKAS 법인이 운영 중인 카자흐스탄 지역 공항 운영 사업도 매출이 38%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낮은 공항 운영 계약 단가로 인해 '운영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본총액 또한 감소 추세를 보여 사업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복기왕 의원은 "인천공항공사가 '세계로 나가는 국영기업'이라는 명분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했지만, 실상은 적자 사업 확대에 불과하다"며 "국민의 입장에서는 공항이 수출된 것이 아니라 적자가 수출된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성과 없는 해외투자에 세금성 자금이 낭비되고 있다"며 "국정감사에서 사업 타당성 판단 과정과 투자 효율성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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