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예산안 시정연설…"올해 대비 8.1% 증가한 728조원ㆍ'AI 3대 강국' 도약 위한 대전환에 10조1000억원 편성"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6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인공지능 시대로의 전환이 국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5114_703024_3552.jpg)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6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인공지능 시대로의 전환이 국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시정연설에 앞서 한미 관세협정과 관련해 "영혼까지 갈아넣어 총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취임 5개월을 맞은 소감에 대해서는 "비상한 각오로 임했고, 다행히 우리경제는 위급 상황을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제 지표 개선 상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3분기 1.2% 성장률로 반등하고, 주가지수도 4000을 돌파했다"며 "국민 여러분의 협력으로 주가를 옥죄던 리스크가 일부 개선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 대한 경계심도 함께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안주하기에는 우리 상황이 녹록치 않다"며 "국제무역 통상환경의 개편과 인공지능의 파고에서 절체절명의 순간을 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인공지능 시대로의 전환을 역사적 변화에 비유하며 시급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전환해 왔던 것처럼 인공지능 사회로의 전환을 피할 수 없다"며 "인공지능 시대는 하루가 늦으면 한 세대가 늦어진다"고 경고했다.
대응 방안으로는 적극적인 투자와 인프라 구축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출발이 늦은만큼 지금부터라도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며 "인공지능 시대의 고속도로를 구축해서 도약과 성장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년 예산안의 의미를 부각하며 "정부가 마련한 2026년 예산은 인공지능시대를 열기 위한 첫번째 예산"이라고 규정했다. 구체적인 예산 편성 내용으로는 "총지출을 올해 대비 8.1% 증가한 728조원으로 편성한 가운데,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대전환에 10조1000억원을 편성했다"며 "이는 올해 예산 3조 3000억 원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지컬 AI 선도 국가 달성을 위해 국내의 우수한 제조 역량과 데이터를 활용해 중점사업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소개했다. 로봇, 자동차, 조선, 가전·반도체, 팩토리 등 주요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AI 대전환에 향후 5년간 약 6조 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공공부문에서는 복지·고용, 납세, 신약 심사 등을 중심으로 AI 도입을 확산하는 동시에, 고급인재 1만1000명을 양성하고 국민 누구나 AI를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을 확보한 것에 대해서는 "이제 국내 민간기업도 GPU 확보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부도 고성능 GPU 1만5000장을 추가로 구매해 정부 목표인 3만5000장을 조기에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꼭 필요한 예산은 과감하게 편성하되 불필요한 예산은 대폭 삭감했다"며 "정부 예산은 모두 국민이 낸 세금이고, 그 세금에 국민 한 분 한 분의 땀과 눈물이 배어 있는 만큼 단 한 푼의 예산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