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17.1% 증가한 2조7362억원…신규과제 7000여개
![2026년도 기초연구사업 예산 [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6585_704644_147.jpg)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26년 기초연구사업 시행계획을 확정하고 1차 신규과제 공모에 들어갔다.
정부는 R&D 예산 조정 과정에서 위축됐던 기초연구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예산과 과제 수를 대폭 확대하며 연구자 지원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3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2026년 기초연구사업 예산은 전년 대비 17.1% 증가한 2조7362억원, 전체 지원 과제 수는 28.2% 늘어난 1만5800여개로 확대된다. 특히 신규과제가 7000여개로 전년 대비 86.2% 증가해 더 많은 연구자가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중단됐던 '생애기본연구' 사업을 대신해 1150억원 규모의 '기본연구' 사업을 복원하고 약 2000개의 신규 과제를 지원한다. 초기 임용 교원과 경력 단절 연구자, 지방대 소속 연구자 등 연구 기반이 취약한 층에 대한 우대도 강화한다.
또한 기존 1~3년 단기 연구 중심의 체계를 개편해 연구 기간을 최대 5년까지 확대한다.
기본연구와 핵심연구 유형A는 최대 5년까지, 신진연구 유형A는 최대 3년까지 늘어난다. 우수 과제에는 후속 연구(도약형)를 최대 2회 추가 지원해 연구의 연속성과 심화·확장을 돕는다.
글로벌 인재 확보와 국내 정착을 돕기 위해 세종과학펠로우십 내 '복귀·유치' 트랙이 신설된다. 약 200명 규모로 5년간 연 1억3000만원 수준을 지원해 국내 연구기관에서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개인 연구과제에는 영문 연구계획서 제출이 전면 도입되고 기존에 내국인만 가능했던 '신진연구자 인프라 지원사업' 대상도 외국인 연구자로 확대한다.
정부는 최우수 연구자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리더연구 사업 내에 연 16억원 규모의 '탑티어(Top-Tier)' 유형을 신설한다.
선도연구센터(SRC/ERC)의 연간 연구비도 인상하고 세계적 연구 집단 육성을 위한 국가연구소(NRL 2.0) 4개 신규 선정도 추진한다. 이 중 2개는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역 트랙으로 배정된다.
창의적·장기 연구 환경 조성을 위해 평가 시스템도 대폭 간소화된다. 신규 과제부터 단계평가 주기를 5년으로 확대해 연구자 부담을 줄이고 대부분 과제의 단계평가를 폐지한다. 선정평가 역시 단계 축소와 연구계획서 간소화를 통해 절차적 부담을 완화한다.
전문평가단(RB)의 구성 확대와 평가 전문성 강화도 병행해 평가의 질적 수준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연구자 이해를 돕기 위해 오는 19일 온라인 사업설명회를 열고 수도권·호남권·충청권·영남권에서 찾아가는 설명회를 개최한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1차관은 "역대 최대 규모의 2026년 기초연구사업은 연구자들이 자율성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장기·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R&D 예산 축소로 훼손된 기초연구 생태계가 완전히 복원되고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