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방문 중 현지 언론 인터뷰서 "100년 동행 위한 새로운 도약 기반 마련" 강조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양국 간 협력 분야를 기존 4대 핵심 영역에서 인공지능과 헬스케어 등 첨단기술 분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7289_705522_3838.jpg)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양국 간 협력 분야를 기존 4대 핵심 영역에서 인공지능과 헬스케어 등 첨단기술 분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8일 현지 언론 '알 이티하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기존의 4대 핵심 협력 분야인 투자·방위산업·원자력·에너지에 더해 AI, 헬스, 문화 등이 포함된 미래지향적 첨단기술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중동 순방지로 UAE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한국과 UAE의 관계를 심화·발전시키겠다는 한국 정부의 굳은 의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의 100년 동행을 위한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강조하며 "한국은 반도체 공급망에서 메모리칩 생산의 글로벌 리더로서 UAE가 필요로 하는 첨단 AI 메모리칩을 공급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오픈AI 등 글로벌 기업과 한국 반도체 생산 기업의 협업은 한국이 AI 인프라 구축에 있어 필수적인 기술적 파트너임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양국이 체결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에 대해서는 "이 협정에 따라 한국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UAE산 석유화학제품 등 90% 이상의 교역 품목들에 대한 관세가 철폐될 예정"이라며 "양국이 긴밀한 경제협력 파트너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화 교류 확대 방안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2030년까지 UAE에 한국문화센터를 건립해 문화교류의 허브로 삼겠다"며 "두바이에서 한류 제품의 전시관으로 사용되는 '코리아 360'을 뷰티·요리 등 창조적 산업의 교류 무대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양국 국민 간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고 디지털 기반 여행이 가능하도록 서비스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급망 회복력 강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한국이 UAE에 의료 보호 장비를 제공하고, 한국의 요소수 부족 사태 때 UAE가 대체 공급원이 된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상호 신뢰에 기반한 이런 공급망 회복 탄력성의 경험은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위기 대응의 모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한국의 첫 해외 수주 원전인 UAE 바라카 원전의 성과를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12년 간의 건설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작년 9월 본격적인 운영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양국은 성공적인 바라카 원전 운영을 바탕으로 에너지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은 소형모듈원자로(SMR) 관련 기술개발, 한국 내 실증로 건설 추진 노력 등을 토대로 UAE와 함께 SMR을 포함한 차세대 원자력 기술 협력에 힘쓰겠다"며 "동시에 제3국 원전시장 공동진출의 기반을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기후 변화 대응 분야에서도 협력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국제사회의 기후위기 대응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UAE도 2023년에 COP28 개최, 글로벌 기후금융센터 설립 등 기후금융 확산에 앞장서고 있어 인상적"이라고 평가하며 이 분야의 협력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