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운반선 10척, 컨테이너선 10척 등 총 20척
![HD현대삼호가 건조한 LNG선 [제공=HD현대삼호]](https://cdn.ebn.co.kr/news/photo/202411/1644597_656245_3152.jpg)
한국 조선업계가 11월 LNG선, 초대형가스운반선 등 가스선 10척과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려해운은 창사 후 최대 크기의 컨테이너선을 발주했고 이스턴퍼시픽시핑은 MSC와 손잡고 LNG벙커링선 직접 발주에 나서며 확대되고 있는 LNG 연료공급 인프라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외신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달 총 28억1110만달러 규모의 선박 20척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초대형가스운반선(VLGC) 2척, 컨테이너선 2척, 1만8000㎥급 LNG 벙커링선 4척 등 8척을 수주했다.
초대형가스운반선 2척은 2억4197만달러로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오는 2027년 12월 인도될 예정이다. 이들 선박은 8만8000㎥ 규모이며 이중연료 엔진이 탑재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아시아 지역 선사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는데 업계에서는 일본 MOL(Mitsui OSK Lines)가 발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노르웨이 해사전문지인 트레이드윈즈는 MOL이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한화오션, 일본 가와사키중공업에 최대 7척의 초대형가스운반선 발주를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컨테이너선은 2억3051만달러 규모로 HD현대삼호가 건조해 2027년 3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아시아 지역 선사라는 것 외에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 선박은 8700TEU급으로 국내 선사인 고려해운이 발주했다. 이들 선박이 인도되면 총 10만TEU 규모의 선단 약 50척을 운영하고 있는 고려해운에서 가장 큰 선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LNG벙커링선은 3억6996만달러 규모로 이스턴퍼시픽시핑(Eastern Pacific Shipping)과 MSC(Mediterranean Shipping Company)가 공동 발주에 나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 선박은 HD현대미포가 건조해 2028년 10월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에 LNG를 공급하는 이들 선박은 지금까지 쉘(Shell), 토탈에너지(TotalEnergies) 등 에너지 메이저들이 발주해왔다.
이스턴퍼시픽시핑과 MSC의 벙커링선 발주는 자사 뿐 아니라 타사가 운영하는 선박에 대한 연료공급 인프라를 직접 확보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글로벌 선사인 머스크(AP Moller-Maersk)도 현재 60척 이상의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을 발주 중이다.
DNV에 따르면 현재 운항 중인 LNG 연료 선박은 609척, 발주된 선박은 632척으로 집계됐다. 이들 선박의 대부분은 컨테이너선으로 현재 123척이 운항되고 있으며 303척은 건조 중이다. LNG벙커링선은 현재 65척이 운항 중이며 24척이 발주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7척의 LNG벙커링선을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LNG선 2척과 초대형가스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LNG선 2척은 5억997만달러 규모로 2027년 12월 15일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이들 선박은 한화오션과 30년째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그리스 안젤리쿠시스 그룹의 마란가스(Maran Gas Maritime)이 발주했다. 이번 계약에는 동형선 2척에 대한 옵션계약도 포함됐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지난 1994년 첫 발주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한화오션에만 123척의 선박을 발주한 최대 고객이다. 이들 선박 발주에 투자된 금액은 약 150억달러로 20조원을 웃돈다.
초대형가스운반선은 일본 MOL이 발주했으며 2027년 11월 13일까지 인도된다. MOL은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에 각 2척의 초대형가스운반선을 발주하며 한국 조선업계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삼성중공업과 HJ중공업은 각각 4척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선박 척수는 동일하나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삼성중공업의 계약금액(7억8571만달러)은 HJ중공업(4억3600만달러)과 차이를 보였다. 삼성중공업은 2027년 12월까지, HJ중공업은 같은 해 6월까지 이들 선박을 인도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선박은 1만6000TEU급으로 대만 완하이라인이 발주했다. 선박은 전통적인 연료 추진 방식으로 건조되나 향후 메탄올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HJ중공업이 수주한 선박은 7900TEU급으로 그리스 선사인 나비오스마리타임(Navios Maritime)이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비오스마리타임은 올해 6월에도 HJ중공업에 동형선을 발주한 바 있다.
이들 선박 역시 전통적인 연료 추진방식에 스크러버가 장착되며 향후 메탄올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