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N통발] 벼랑 끝 자영업자, 편의점 불빛마저 꺼질라

김지성 기자
  • 입력 2025.07.03 00:05
  • 수정 2025.07.03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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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성 기자.[출처=ebn]
김지성 기자.[출처=ebn]

취임 한 달을 맞은 이재명 대통령은 경제 상황을 '엄중한 시기'로 진단한다.

정부 소비, 민간 소비, 설비 투자, 건설 투자 모두 역성장했고, 구직 단념 청년은 역대 최고 수준이며, 자영업자 폐업은 연간 100만 명에 달하는 위기 상황이라는 것이다.

미국발 관세 충격 등 대내외 변수까지 겹쳐 경제 전망은 더욱 불투명하다.

고양시 주교동의 흔한 풍경처럼, 닭튀김 냄새 대신 편의점 간판이 늘어나는 모습은 위태로운 경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퇴직 후 흔한 선택지였던 치킨집 대신, '소자본 창업'의 희망을 품고 편의점 창업에 뛰어드는 이들도 적지 않다.

겉으로는 편의점 본사 매출이 늘고 신상품이 쏟아지는 등 화려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개별 점주들의 고된 현실이 숨어 있다. 늘어나는 점포 수만큼 경쟁은 치열해지고, 인건비조차 벌기 힘든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화폐가 가맹점 생존율을 높인다는 분석도 있지만, 결국 '나 홀로' 노력으로는 버티기 힘든 구조다. 주교동 편의점 사장님의 "5년만 버텨야 한다"는 말에는 팍팍한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금의 편의점 창업 열기가 정점이 아니기를 바라며, 지금은 환한 불빛이 5년 후에도 희망의 빛으로 남아있기를 소망한다.

하지만 희망만으로는 버틸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정부와 사회는 편의점 점주들을 비롯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편의점 불빛마저 꺼지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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