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사진 왼쪽)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사진 오른쪽)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2407_688373_1530.jpg)
미국과 중국이 상호 관세 유예 조치를 90일 연장하는데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외신에 따르면 양국 협상팀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상호관세 유예 조치를 90일 더 연장하는데 합의하고 이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보고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브리핑을 받고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협상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 측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 양국의 고위급 대표단이 참여한 가운데 28일부터 이틀간 진행됐다.
리청강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양국은 미국의 24% 상호관세와 중국의 보복 조치에 대해 90일간 유예를 연장하기로 협의했다"며 "이는 지난 6월 5일 미중 정상 간 통화에서 형성된 공동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달리 미국 측은 트럼프의 승인 없이는 어떤 것도 합의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어 대표는 "워싱턴으로 돌아가 트럼프 대통령과 최종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으며 베선트 장관도 "유예가 무산될 경우 관세는 원래 책정된 34%로 복귀하거나 재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열린 세 번째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으로 제네바(5월)와 런던(6월)에서 각각 협상이 진행된 바 있다.
1차 협상에서는 양국이 각각 100%를 넘던 상호 관세율을 115%포인트씩 낮추는 데 합의했다. 이와 함께 91%포인트는 철회하고 24%포인트는 90일 유예한 바 있다. 2차 협상에서 미국은 반도체,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와 관련해 상호 양보했다.
이번 3차 협상은 이 같은 전례를 바탕으로 연장 적용하는 방향에서 접점을 찾았지만, 최종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에 달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매우 잘됐다고 들었다"며 시진핑 주석과의 연내 회담 가능성도 언급했다. 홍콩 SCMP는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말 APEC 정상회의 전후 중국을 방문하거나 시 주석과 별도 회담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번 협상에서는 관세 외에도 미국이 중국의 러시아 및 이란과의 거래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러시아에 이중용도 품목을 수출하고 원유를 계속 수입할 경우 고율의 '2차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은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과 과잉생산 문제도 비판했으며 펜타닐 원료 밀수 문제와 관련된 20% 관세 철회 요구에 대해서는 단속 실적이 미흡하다며 거부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중국과의 디커플링(공급망 분리)을 원하지 않는다"며 협상 지속 의지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