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후 트럼프, 무역 합의 일부 쟁점 해결 시사…긍정적 관계 강조
![워싱터포스트 홈페이지 갈무리.[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5877_692404_356.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을 "매우 좋은 사람, 한국을 잘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서관 앞에서 이 대통령을 맞이한 후 이같이 말했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지난달 발표한 무역 합의와 관련된 몇몇 쟁점을 해결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합의를 끝낸 것 같다"고 말하며, 한국 측의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미국은 굽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과거 정상회담 직전 위협적인 발언을 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회담하기 직전 캐나다의 무역 불균형과 국방비 지출을 비난하며 "우리는 그들이 가진 어떤 것도 필요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념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이 대통령은 몇 가지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작년에 암살 시도를 당했으며, 최근 몇 년간 기소, 재판, 유죄 판결을 거치며 정치적 입지를 다진 경험이 있다. 지난 6월 첫 통화에서 두 사람은 이러한 공통 경험을 이야기하며 골프 라운드를 함께 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라는 시급한 과제를 마주했다. 지난달 양국은 유럽연합, 일본과 동일한 15% 관세율을 적용하는 협정의 틀을 발표했는데,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 위협했던 25%에서 낮아진 수치다.
이 대통령은 자신을 국가 이익을 우선하는 외교적 "실용주의자"라고 칭하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위해 필요한 일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분석가들은 이러한 '전략적 유연성'이 오히려 워싱턴과의 균열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에게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는 데 동참하라고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 간에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난제가 많다.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 주둔비 분담 문제, 관세 협상 등이 그것이다. 미국은 또 주한미군을 중국 관련 분쟁에 활용하고 싶어 하고, 한국이 대북 억지에 더 큰 책임을 지기를 바란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감축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한 기자가 감축 가능성을 묻자 그는 "우리는 친구였고 지금도 친구다"라고 답하며 한국 내 미군 병력이 4만 명 이상이라고 잘못 말했다. 실제는 약 2만 850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