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92개 대기업집단 주식소유 공개…자발적 지배구조 개선 유도
내부지분율 소폭 상승…기업 자발적 순환출자 해소 움직임도 나타나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92개 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81개 기업집단(소속회사 3090개사)의 주식소유 현황을 분석해 10일 공개했다.[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8024_694885_3326.jpg)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92개 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81개 기업집단(소속회사 3090개사)의 주식소유 현황을 분석해 10일 공개했다.
이날 분석 결과를 보면, 대상 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은 62.4%로 지난해(61.1%)보다 소폭 상승했다. 최근 5년간 총수 일가의 지분율은 3.5%~3.7% 수준을 유지했지만, 계열회사의 지분율은 2021년 51.7%에서 올해 55.9%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이는 대형 인수합병(M&A)이나 지주회사 전환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총수 지분율이 높은 기업집단으로는 크래프톤(29.8%), 부영(23.1%), 반도홀딩스(19.3%), 아모레퍼시픽(17.1%), DB(16.5%) 순으로 나타났다. 총수 2세의 지분율이 높은 기업집단은 넥슨(64.5%), 반도홀딩스(22.5%), 한국앤컴퍼니그룹(21.7%), 소노인터내셔널(10.8%), 애경(10.6%) 순으로 집계됐다.
![[출처=공정거래위원회]](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8024_694887_377.jpg)
자기주식(자사주)을 보유한 회사는 79개 집단의 414개사였다. 하이브와 빗썸 소속 회사들은 자사주를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최근 상법 개정 논의 등으로 자사주 보유 상장회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자사주 비율이 5% 이상인 상장회사는 40개 집단 소속 71개사로 파악됐다.
이 중 미래에셋생명보험(34.2%), 롯데지주(32.3%), 태영의 티와이홀딩스(29.2%), 엘에스의 인베니(28.7%), 에스케이(24.6%), 태광산업(24.4%) 순으로 자사주 비율이 높았다.
분석 대상 기업집단 중 34개 집단의 116개 국외 계열사는 90개 국내 계열사에 직간접적으로 출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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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계열사에 출자한 국외 계열사가 많은 집단은 롯데(21개), 한화(13개), 에스케이(11개), 카카오(9개), 네이버(7개) 순이었다. 또 20개 집단의 총수 일가는 55개 국외 계열사에 대해 20%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5개 집단의 10개 국외 계열사는 국내 계열사에 출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법은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로 인한 시장 왜곡을 방지하고 부당한 부의 확대를 막기 위해 사익 편취 규제 대상 회사를 정하고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 제공 등을 금지하고 있다.
올해 사익 편취 규제 대상 회사는 81개 집단 소속 958개사로 전체 소속 회사의 약 31%에 해당했다. 이 중 총수 일가의 보유 지분이 20% 이상인 회사는 391개사, 해당 회사가 50% 초과 지분을 보유한 회사는 567개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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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는 기존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자발적인 순환·상호출자 해소 노력이 두드러졌다. KG는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전 보유했던 순환출자 고리 10개를 2개로 축소하고 상호출자를 모두 해소했다.
태광 역시 지정일 기준 2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현재 모두 해소한 상태다. 현대자동차, BS 등은 작년 대비 순환출자 고리 수 변동이 없었다. 올해 최초 지정된 사조는 일부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앞으로도 출자 구조를 개선해 지속적으로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수가 있는 기업집단이 공시한 주식지급 약정 체결 내역 분석 결과, 총 13개 기업집단이 총수, 친족, 임원 등에게 성과 보상 목적으로 353건의 주식지급 약정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정 유형별로는 양도제한조건부 주식(RSU) 188건, 스톡그랜트 51건, PSU 107건, 기타 7건으로 집계됐다. 총수 또는 친족에게 주식을 지급하기로 약정한 집단은 6개 집단이며, 특히 한화와 유진은 2024년 총수 2세와 RSU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반적으로 주식소유 현황에 큰 변화는 없었으나, 총수 일가의 지분이 일정 수준 유지되고 계열회사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내부지분율 상승 추세가 이어졌다. 특히 올해는 공정위의 지속적인 주식소유 현황 공개 결과, 기업들의 자발적인 순환·상호출자 해소 노력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등 시장 감시 효과가 확인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기업집단의 주요 정보를 면밀히 분석 공개해 시장 스스로의 감시와 견제 기능을 강화하고 기업집단의 자발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공정거래위원회]](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8024_694890_3846.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