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서 교류·관계 정상화·비핵화 3단계 평화 구상 발표
"새로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완전히 복귀했음을 선언한다"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9803_696980_2929.jpg)
이재명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의 냉전 종식과 세계 평화 기여를 위한 'END 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END'는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의 약자로, 한반도에서의 적대와 대결 시대를 끝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담고 있다.
이 대통령은 '교류'를 평화의 지름길이라 강조하며, 남북 관계의 역사가 증명한 교훈을 바탕으로 교류 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지속 가능한 평화의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또한 '관계 정상화'와 관련해서는 남북 관계 발전뿐만 아니라 북미 관계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관계 정상화 노력도 지지하고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비핵화'에 대해서는 단기간 해결이 어렵다는 현실적인 인식 하에,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대한 '중단'부터 시작해 '축소'를 거쳐 '폐기'에 이르는 실용적이고 단계적인 해법을 국제사회가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제안한 '3단계 비핵화론'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평화 구상 실현을 위해 남북 간 무너진 신뢰 회복과 상호 존중의 자세 전환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은 상대 체제를 존중하고 흡수 통일을 추구하지 않으며, 일체의 적대 행위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하며, 이를 바탕으로 남북 간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과 적대 행위의 악순환을 끊어내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번 연설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완전히 복귀했음을 당당히 선언한다"고 밝혔다.
지난 겨울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내란의 어둠에 맞선 '빛의 혁명'을 통해 민주주의와 평화를 향한 국민의 강렬한 의지가 친위 쿠데타로도 꺾을 수 없었음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이는 유엔 정신의 빛나는 성취이자, 대한민국의 놀라운 회복력과 민주주의 저력을 보여준 역사적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당면한 과제 해결을 위해 '다자주의적 접근'을 제안하며, 같은 문제를 겪는 국가들이 함께 협력할 때 평화와 번영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유엔의 기본 정신으로 돌아가 더 협력하고, 더 신뢰하며, 더 굳게 손잡아야 한다고 역설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다자주의적 협력에 대한민국이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또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내외국인 모두가 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서 존중받도록 제도와 문화를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국경 간 이동 및 비자 제도 문제와 관련하여 주목받는 발언이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AI) 안보 기술에 대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하며,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에서 'APEC AI 이니셔티브'를 통해 AI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모두를 위한 AI'가 국제사회의 뉴노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설을 마치며 이 대통령은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국민들이 협력하여 전 지구적 도전을 헤쳐나가는 미래는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고 역설했다. K컬처가 전 세계인을 하나로 연결하며 인류의 보편적 공감이 가능함을 입증했다고 언급했다.
대한민국은 새 역사를 향해 나아갈 준비를 마쳤으며, 국제사회와 유엔이 희망의 등불을 들어주기를 바라며, 한반도의 새 시대와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대한민국이 담대하게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