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배터리 공장 사망 사고 은폐 의혹

김지성 기자
  • 입력 2025.10.17 07:22
  • 수정 2025.10.17 07:4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영사관, 한국계 영주권자 사망 미파악…안전 관리 부실 논란

미국 조지아주에서 건설 중인 LG 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 합작 배터리 공장 현장에서 한국 국적 영주권자가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이 이를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ebn]
미국 조지아주에서 건설 중인 LG 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 합작 배터리 공장 현장에서 한국 국적 영주권자가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이 이를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ebn]

미국 조지아주에서 건설 중인 LG 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 합작 배터리 공장 현장에서 한국 국적 영주권자가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이 이를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장 건설 현장에서는 2023년부터 올해 5월까지 총 3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 3월 사망한 유선복 씨는 한국 국적의 미국 영주권자로, 현지 한인 언론뿐만 아니라 국내 언론에서도 이미 보도된 바 있다.

그러나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이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공장 착공 과정에서 사망한 노동자로 올해 5월 사망한 미국인 노동자 1명만이 기재되어 있었다.

유 씨의 사망 사실은 영사관의 보고서에 누락된 것이다. 의원실이 언론 보도를 근거로 재차 질의하자, 영사관 측은 "착각했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17일 이 의원실이 확보한 현지 정보에 따르면, 해당 공장 건설 과정은 하청 및 재하청 구조로 인해 안전 관리 체계가 심각하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에 보고된 산업재해만 70건이 넘었으며, 불법체류 노동자들이 추방을 우려해 사고를 신고하지 못한 경우까지 고려하면 실제 사고 건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의원은 "조지아 배터리 공장과 같은 대규모 미국 투자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지역에서는 단순한 비자 문제를 넘어 노동, 이민, 지역 정치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고 지적하며, "현지 공관이 이러한 복합적인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본부 및 관계기관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 의원은 "외교부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재외공관의 정보 수집 및 분석 기능을 강화하고, 해외 투자 및 진출 기업의 안전 및 노동 관리 실태를 체계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핫 키워드
기사공유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