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위 업체, 적은 물량으로 3.5배 높은 수출액 기록…시장 판도 변화 주도
![21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관세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인천 소재 A 업체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중고차 3011대를 수출해 1억 1300만 달러(약 1600억 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특정 업체가 7개월 만에 중고차 수출로 1억 달러를 돌파한 첫 사례다. [출처=허종식 의원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2861_700454_1548.jpg)
올해 상반기 인천항에서 중고차 3천여 대를 수출하며 약 1600억 원에 달하는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사업자가 등장했다.
21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관세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인천 소재 A 업체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중고차 3011대를 수출해 1억 1300만 달러(약 1600억 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특정 업체가 7개월 만에 중고차 수출로 1억 달러를 돌파한 첫 사례다.
A 업체의 성공은 판매 대수가 아닌 '질적 가치'에 기반했다. 같은 기간 수출 대수 2위 업체는 4490대를 수출했으나, 수출액은 3200만 달러(약 455억 원)에 그쳤다. A 업체는 2위 업체보다 약 1500대 적은 물량을 판매하고도 3.5배 이상의 수출액을 달성했다.
이는 대당 평균 수출 단가에서 비롯된 결과로, A 업체의 평균 단가는 약 3만 7529달러(약 5300만 원)로 2위 업체(7127달러, 약 1000만 원)보다 5배 이상 높았다. 이러한 차이는 고부가가치 차량을 선별해 수출하는 전략이 기업 수익 증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A 업체의 독주는 시장 전체 판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상위 10개 업체의 전체 수출액(2억 1800만 달러) 중 A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51.8%에 달하며, 사실상 시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물량'과 '수익'의 역전 현상은 최근 몇 년간 뚜렷해진 경향이다.
2023년에는 가장 많은 물량을 수출한 업체가 수출액 순위 5위(2000만 달러)에 머물렀고, 지난해에도 물량 1위 업체가 수출액 순위 6위(1800만 달러)에 그쳤다. 이는 저가 물량 중심의 박리다매식 전략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
인천 내에서는 연수구 소재 수출업체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올해 7월까지 연수구의 1642개 업체는 총 19만 6665대를 수출해 인천 전체 물량(26만 9819대)의 73%를 차지했다. 그 뒤를 서구(244개 업체, 2만 731대), 남동구(153개 업체, 1만 4978대), 미추홀구(165개 업체, 1만 3382대)가 이었다.
허종식 의원은 "이번 통계는 중고차 수출 시장의 패러다임이 양적 팽창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지표"라고 평가했다. 그는 "인천이 중고차 수출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선 단순 물류기지를 넘어 고부가가치 수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