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의원 "최근 5년간 건설된 철도역사에서 반복되는 누수 문제, 안전까지 위협"
![[출처=염태영 의원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2930_700533_321.jpg)
최근 5년간 국가철도공단이 건설한 신규 철도역사 36곳 모두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부실 공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중 35곳은 건물 준공 후 3년 이내인 하자담보 책임기간에 누수가 발생해 시공사의 책임 문제가 불거질 전망이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염태영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20년부터 2025년 8월까지 신축된 철도역사 36곳에서 총 140건의 누수가 보고되었다. 특히 하자담보 책임기간 내에 발생한 누수는 119건에 달했다.
가장 많은 누수가 발생한 곳은 충북 제천역으로, 2021년 신축 이후 3년간 21건의 누수가 확인되었다. 이어 경기 성남역 10건, 울산 남창역 6건, 경북 안동역 6건, 경북 문경역 6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새로 지어진 역사에서조차 누수가 발생하면서 건물 노후화 가속화와 만성적인 누수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 신축 역사 외에도 전국 철도역사 전반에서 누수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2020년부터 2025년 8월까지 전국 철도역사에서 발생한 누수는 총 1654건에 달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2년 이후 누수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누수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총 114억 9000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되었다. 특히 2023년에는 코레일의 ‘철도역사 누수관리종합대책’ 시행으로 인해 그동안 방치되었던 누수 보수에 집중하면서 관련 예산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송역, 천안아산역, 경주역 등 일부 역사는 수십 건의 누수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투입된 보수 예산만 해도 각각 수십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근본적인 누수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채 ‘땜질식 처방’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경주역의 경우,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진행된 환경 개선 사업에서도 누수 보수 예산은 전체 사업비의 극히 일부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반복되는 누수 현상은 콘크리트 균열, 누전 등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실제 수원역에서는 만성적인 누수로 인해 스크린도어 위 천장에서 누수가 발생하여 전력 차단 및 무정차 통과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염태영 의원은 "신축 역사에서부터 누수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표면적인 하자 보수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국가철도공단은 철도역사 건설 단계부터 선도적인 누수 방지를 위한 철저한 관리 감독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