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회의 이어 APEC 의장국으로서 다자 외교 무대 활발히 나서
![26일 관가에 따르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의 다자 외교 일정을 상세히 밝혔다. 주말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APEC 정상회의까지 이어지는 '다자 정상회의 슈퍼위크'가 펼쳐진다는 설명이다.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3596_701301_5719.jpg)
이재명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는다.
또 신임 일본 총리와의 조기 만남을 포함해 캐나다, 싱가포르 등 다수 국가 정상들과의 양자 회담도 예정되어 있어, 이번 정상외교 무대에서 한국의 외교적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관가에 따르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의 다자 외교 일정을 상세히 밝혔다. 주말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APEC 정상회의까지 이어지는 '다자 정상회의 슈퍼위크'가 펼쳐진다는 설명이다.
우선 이 대통령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 오늘 현지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27일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한-캄보디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과 온라인 스캠 공조 등 양국 현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오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의장 자격으로 참석한다. 29일에는 CEO 서밋 개막식 특별 연사로 나서며 일정을 시작하고, 오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포함한 국빈 방한 관련 일정을 소화한다. 30일에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공식 방한 일정과 함께 APEC 정상회의장에서 여러 국가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진행한다.
APEC 정상회의 본회의는 10월 31일 오전 개시되며, 첫 번째 세션에서는 '더욱 연결되고 복원력 있는 세계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무역 및 투자 증진 협력 방안이 논의된다. 이 세션에는 UAE 칼리드 빈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자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참석한다.
세션 직후 이 대통령은 APEC 기업자문위원회(ABAC)와의 오찬에 참석해 건의 사항을 청취하고 AI, 인구 구조 등 APEC 관련 주요 현안에 대한 토의를 진행한다. 같은 날 저녁에는 회원국 경제인들을 초청한 환영 만찬이 열린다.
11월 1일 오전 진행되는 두 번째 세션에서는 '미래 변화, 준비된 아시아태평양 비전'을 주제로 AI 발전, 인구 구조 변화 등 새로운 경제 흐름 속 아태 지역의 신성장 동력 창출 방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두 번째 세션 종료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의장국을 인계하며 올해 APEC 정상회의를 마무리한다.
같은 날 오후에는 한중 정상회담을 포함한 시진핑 주석의 국빈 방한 관련 일정이 경주에서 진행된다. 이후 이 대통령은 서울로 이동해 11월 2일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의 공식 방한 일정을 서울에서 소화한다.
위 실장은 이번 APEC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 성과로 "우리 정부는 APEC 내 협력을 복원하며 역내 지도력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정학적 갈등과 공급망 위기로 인해 협력에 제약이 있었던 APEC 지역에서 의장국으로서 APEC의 적실성을 강화하고 상호 유대와 협력 의지를 복원할 것"이라며, "회원국 간 다양한 입장을 중재하여 타협안을 만들고 정상 간 의미 있는 합의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AI, 저출생, 고령화 대응과 같은 미래 의제 논의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최초로 AI, 인구 구조 변화 등 미래 도전 과제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는 이번 APEC에서 회원국 간 모범 사례 공유와 공동 해법 모색을 통해 함께 미래를 기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위 실장은 "APEC 의장국으로서 능동적 플랫폼 외교를 통해 정상외교의 새로운 도약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 3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관계의 최단기간 상호 방문을 완성하고, 11년 만의 중국 정상 국빈 방문으로 한중 관계 복원 기반을 마련하며, 신임 일본 총리와의 조기 교류로 긍정적인 한일 관계 흐름을 유지할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싱가포르, UAE 등 참석하는 대부분의 파트너 국가 정상들과의 회담을 통해 무역 다변화 및 공급망 확대에 기여하고 방산, 인프라 등 실질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며, 한미, 미중, 한중 정상 간 연쇄 회담을 통해 한국의 플랫폼 역할을 부각하고 역내 평화·번영 안정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 성과와 관련해서는 CEO 서밋 등 경제 행사 참여를 위해 경주를 방문하는 주요 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국내외 기업인 간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며 미래 산업 창출과 일자리 확대를 위한 노력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에 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아세안 플러스 정상회의에서는 '아세안과 한중일 간 협력'을 표명한다. 같은 날 오후에는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 및 무역투자, 인프라, 방산 등 실질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위 실장은 아세안 참석 기대 성과로 △우리 정부의 아세안 중시 기조 재확인 및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발전 방향 제시 △아세안과 한중일 간 다층적 협력 견인 △한반도 정책 지지 확보를 꼽았다.
그는 한국과 아세안 간 교역 및 인적 교류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고 AI 등 미래 전략 분야 협력을 강화하며, 아세안을 매개로 한중일 3국 협력 모멘텀을 강화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평화 공존과 공동 번영의 새 시대를 구축하려는 한반도 구상을 아세안에 홍보하며 건설적 지지를 당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