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표 재고, 2천만 장 방치…우정사업본부 운영 비효율 지적

김지성 기자
  • 입력 2025.10.2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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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에 줄어드는 우표 수요, 쌓여가는 재고…행정 낭비 우려

[출처=한민호 의원실]
[출처=한민호 의원실]

스마트폰과 이메일 등 디지털 통신 수단의 보편화로 우편 서비스 이용이 감소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우정사업본부가 수천만 장의 우표 재고를 관리하며 비효율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민수 의원은 우정사업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일반 우표의 평균 누적 재고량이 약 2800만 장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우표 수요 감소 추세와는 상반되는 수치다.

실제로 일반 우표 판매량은 2020년 2041만 장에서 2024년 1143만 장으로 약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발행량 역시 같은 기간 2777만 장에서 1064만 장으로 절반 이상 감소하며 연평균 약 21%의 감소율을 보였다.

또한, 2022년부터 2025년 8월까지 최근 4년간 우편물 발송 시 고객들의 결제 수단은 카드와 현금 등 비우편 결제 방식이 평균 약 7800만 건(94% 이상)을 차지한 반면, 우표 사용량은 430만 건(약 5%)에 불과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정사업본부가 연간 2,000만 장 수준의 우표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전체 재고량의 95%에 해당하는 1900만 장은 이미 발행이 중단된 '비현행 우표'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우정사업본부는 수요가 있다는 이유로 비현행 우표를 폐기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최근 2년간(2023년~2024년) 비현행 우표에 대한 출급 요청은 전체 우표 출급 요청의 6% 수준에 그쳐 실질적인 수요가 미미함을 시사했다.

한민수 의원은 "우표가 더 이상 주요 통신 수단이 아닌 문화적 상징의 의미가 강해진 시대적 변화를 우정사업본부가 인지하지 못하고 재고만 쌓아두는 것은 행정 낭비"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표는 화폐와 동일한 가치를 지니므로, 비현행 우표의 활용 및 소진 방안 마련과 함께 수요와 누적 재고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운영 체계를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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