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사·플랫폼 진출 가속화에 소상공인 생존 기반 흔들
![쿠팡이츠, 배달의민족, 신세계 SSG, GS리테일 등 주요 배달 플랫폼과 대형 유통사들이 '1시간 내 배송'을 앞세운 퀵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의 생존 기반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4082_701853_3529.jpg)
쿠팡이츠, 배달의민족, 신세계 SSG, GS리테일 등 주요 배달 플랫폼과 대형 유통사들이 '1시간 내 배송'을 앞세운 퀵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의 생존 기반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오세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전국소상공인위원장)은 29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퀵커머스 확대가 소비자 편의를 증진시킨 것은 사실이나, 대기업 및 플랫폼 기업들이 현행 규제를 우회하며 골목상권을 붕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중소 유통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실태 조사와 실효성 있는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대형 유통사들은 기존 오프라인 매장을 도심형 물류센터(MFC, Micro Fulfillment Center)로 전환하여 퀵커머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GS리테일(GS25·GS더프레시), 신세계 SSG, 롯데마트 등은 SSM(기업형 슈퍼마켓)과 편의점을 거점으로 삼아 퀵커머스 시장에 진입했으며, 롯데마트는 2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이러한 퀵커머스 시장의 급격한 확대는 골목상권 내 중소형 슈퍼마켓의 매출을 빠르게 잠식하며 구조적인 불공정을 심화시키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2022년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B마트' MFC 출점 이후 인근 편의점 매출은 8.4%, SSM 매출은 9.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영세 골목 슈퍼마켓의 피해를 고려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배달 플랫폼에서는 대기업 계열 브랜드가 메인 화면에 우선적으로 노출되는 구조적 문제가 확인되어 중소 슈퍼마켓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올해 4조 4000억 원 규모에서 2030년에는 5조 90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부 차원의 전국 단위 상권 영향 분석이나 중소 유통업체 실태 조사는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다.
오세희 의원은 "대기업과 플랫폼 기업들이 유통망, 자체 브랜드(PB) 상품, 노출 알고리즘까지 장악하면서 시장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며 "중소벤처기업부는 전국 단위 퀵커머스 실태 조사와 상권 영향 분석을 즉시 시행하고, 종합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