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원 의원(오른쪽)이 제시한 '한반도 KTX'는 남서울에서 용인, 안성을 거쳐 청주-세종(북대전)-전주(동전주)-남원-구례-동순천-여수로 이어지는 약 325km의 신규 노선이다. 이 노선이 신설될 경우 서울-여수 간 소요시간은 2시간 이내로 획기적으로 단축된다.[출처=조계원 의원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5978_703940_4248.jpg)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한반도 KTX' 내륙 노선 신설 제안이 정부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본격 추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노선이 실현될 경우 서울-여수 간 소요시간이 2시간 이내로 단축돼 여수시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조계원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남 여수시을)은 지난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상대로 전라선 KTX 시간 단축 해법으로 '한반도 KTX' 신설을 강력히 제안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질의에서 현행 KTX 노선 간 심각한 불균형을 구체적 수치로 제시했다. 서울-부산(약 400km)은 2시간 18분, 서울-광주(325km)는 1시간 36분에 주파하는 반면, 여수(360km)는 3시간 3분(최단 2시간 50분)이 소요돼 거리 대비 효율이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익산에서 여수까지 구간이 꾸불꾸불한 일반 철도라 평균 속도 150km를 넘길 수 없기 때문"이라고 근본 원인을 지적했다. 현재 추진 중인 '부분 직선화' 사업의 한계도 언급했다. "2021년 88km 직선화 사업이 '부적격' 판정을 받았고, 현재 추진 중인 42km 직선화는 고작 15분의 물리적 시간 단축 효과에 불과하다"며 "이는 국가 세금을 낭비하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런 식의 부분 개선으로는 KTX-해무나 EMU-320 같은 미래형 고속열차를 투입해도 제 속도를 낼 수 없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조 의원이 제시한 '한반도 KTX'는 남서울에서 용인, 안성을 거쳐 청주-세종(북대전)-전주(동전주)-남원-구례-동순천-여수로 이어지는 약 325km의 신규 노선이다. 이 노선이 신설될 경우 서울-여수 간 소요시간은 2시간 이내로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조 의원은 "이는 단순히 여수 교통망만 빨라지는 것이 아니라 청주공항 활성화, 세종시 행정수도 기능 강화 등 한반도의 철도 대동맥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사업비는 20~25조원으로 추산되나 남서울-청주 구간에 민자 유치가 성사될 경우 국가 재정 부담은 10조원 내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의 제안에 정부 국무위원들이 즉각 호응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번에도 말씀을 듣고 굉장히 흥미롭게 생각했다. 별도 검토를 하겠다"고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국토부 차원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상당히 획기적인 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깊이 공감했다.
김 장관은 "좀 더 구체적인 예산타당성 등을 치밀하게 정리해서 별도로 보고를 드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해 '한반도 KTX' 사업 추진에 강력한 청신호가 켜졌다.
조계원 의원은 "여수시민들의 오랜 염원인 3시간의 벽을 깨고 2시간 이내 시대로 진입하는 것은 단순한 교통 편의를 넘어 여수가 남해안 중심도시이자 한반도 철도 대동맥의 종착지로서 새로운 백년을 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국무총리와 국토부 장관 또한 호응해 긍정적으로 답변한 만큼 '한반도 KTX' 노선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제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최종 반영될 때까지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