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10월 기준 사상 최대, 무역수지 103억달러
![월별 주요 지역 수출 추이 [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6576_704632_5627.jpg)
ICT 수출이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며 10월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수입은 2.9% 감소한 가운데 GPU 수입이 700% 이상 급증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은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역대 10월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2.2% 늘어난 233억3000만달러, 수입은 2.9% 줄어든 12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03억7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정부는 조업일수가 전년 동월보다 이틀 줄어든 가운데 거둔 성과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와 통신장비가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10월 반도체 수출은 157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5.4% 늘며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하고 AI 서버에 들어가는 DDR5·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견조했다.
통신장비 수출은 18억달러로 2.5% 증가했다. 베트남의 무선통신기기용 부품, 인도의 기지국용 장비 수요가 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반면 디스플레이·휴대폰·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은 감소했다.
디스플레이(16억4000만달러)는 IT 기기에 OLED 패널 적용이 확대됐음에도 제품 단가 하락 여파로 8.8% 감소했다.
휴대폰 수출은 16억1000만달러로 11.8% 줄었다. 완제품 수출은 주력 제품 판매 호조로 늘었지만 중국(홍콩 포함)으로 나가는 부분품 수출이 둔화되면서 전체 수출을 끌어내렸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은 11억1000만달러로 1.0% 감소했다. 지난해 기저효과에 따른 수요 조정 속에서도 SSD(보조기억장치) 수출이 회복되며 감소폭은 크게 줄었다.
지역별로는 대부분 주요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홍콩 포함) 수출은 87억달러로 4.9% 늘었다. 반도체와 컴퓨터·주변기기가 증가세를 이끌었다.
대만(42억8000만달러)은 60.0% 급증했는데 이는 AI 서버용 DDR5·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출(32억달러, 60.0%↑)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베트남(35억6000만달러)은 3.8%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고 미국(25억달러)은 5.8% 늘며 플러스로 돌아섰다. 미국의 경우 반도체(52.1%↑)와 휴대폰(33.5%↑) 수출이 동반 증가했다.
유럽연합(EU) 수출은 12억4000만달러로 29.2% 증가했다. 반도체(131.4%↑), 디스플레이,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이 고르게 늘었다.
인도 역시 반도체·디스플레이 호조에 힘입어 9.2%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 일본으로의 ICT 수출은 3억달러로 4.6%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은 늘었지만 디스플레이, 휴대폰,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이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
10월 ICT 수입은 129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9% 줄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주변기기 수입이 크게 늘고 나머지 품목은 대부분 감소했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입은 14억7000만달러로 27.4% 증가했다. 특히 AI 인프라 확충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GPU(그래픽처리장치)와 중대형 컴퓨터 수입이 급증했다.
10월 GPU 수입은 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25.9% 늘었고 중대형 컴퓨터 수입은 4억5000만달러로 70.6%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65억9000만달러, 1.7%↓), 디스플레이(3억6000만달러, 16.7%↓), 휴대폰(8억2000만달러, 34.9%↓), 통신장비(3억2000만달러, 15.3%↓) 수입은 모두 감소했다.
중국(홍콩 포함), 미국, 일본 등 주요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줄어든 반면 베트남과 대만으로부터의 수입은 소폭 증가했다.
10월 ICT 수출 가운데 중소·중견기업 수출은 52억8000만달러로 1.3% 감소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은 늘었지만 휴대폰, 통신장비,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이 줄어들었다.
중소기업만 놓고 보면 15억1000만달러로 1.1% 증가해 선방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수출이 크게 늘어난 반면 통신장비와 컴퓨터·주변기기에서는 감소세가 이어졌다.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AI 등에서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품목·기업·지역별 편차를 줄이고 수출 기반을 다변화하기 위한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