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ICT 흑자 442억달러…수출 2022년 이후 최대

신주식 기자
  • 입력 2025.07.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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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세 혜택, AI 투자 확대 힘입어 5개월 연속 증가세
반도체 사상 최대 기록 경신…디스플레이는 34% 급감

월별 주요 지역 수출 추이 [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월별 주요 지역 수출 추이 [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요 품목에 대한 무관세 혜택과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상반기 ICT 수출이 호조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가 2개월 연속 사상 최대 수출 기록을 경신하면서 흑자 규모도 지난 202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상반기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1151.6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수입도 5.0% 증가한 709.2억달러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상반기 무역수지는 442.4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6월 수출은 220.3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7% 증가하며 6월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수입은 14.0% 증가한 124.1억달러로 무역수지는 96.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ICT 수출은 무관세 혜택과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1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11.4% 증가한 733.1억달러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수출액을 경신했다.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HBM, DDR5) 수출이 급증하고 D램, 낸드 등의 고정가격 상승이 반도체 수출 호조를 이끌었다. 낸드 단가는 2025년 6월 기준 3.12달러로 4월(2.79달러) 대비 11.8% 증가했다.

6월 반도체 수출액은 149.8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5%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컴퓨터·주변기기(14.5억달러)는 SSD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며 12.7% 증가했으나 휴대폰은 신제품 출시에도 부품 부진으로 6.2% 감소했다.

디스플레이는 전방 수요 둔화 및 미중 무역 불확실성 여파로 OLED 수출이 50.4% 급감하는 등 33.7% 줄어들었다. 통신장비의 경우 베트남 수요 감소 영향으로 소폭(0.7%) 떨어졌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만에 대한 반도체 수출이 57.1% 급증하며 전체 수출도 54.6% 증가했다. 

미국은 반도체·휴대폰 수출 호조로 22.6% 증가해 20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고 일본은 반도체와 컴퓨터·주변기기 등 주요 품목 증가로 20.6% 늘었다.

홍콩을 포함한 중국은 반도체 등 대부분 품목에서 감소하며 전체 수출 9.4% 줄었고 베트남·인도·EU도 주요 품목 부진으로 각각 6~7%대 감소세를 보였다.

상반기 수입은 AI 인프라 확장으로 고성능 부품 수입이 급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709.2억달러를 기록했다. 6월 기준으로는 그래픽카드(83.5%↑), 시스템반도체(32.9%↑), SSD(55.3%↑) 등이 수입 증가세를 주도했다.

지역별로는 대만(34.1%), 일본(30.4%), 베트남(17.1%)에서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 반면 중국(△18.0%), 인도(△49.9%)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중소·중견기업의 6월 수출은 4.8% 증가한 49.6억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8.0%↑), 통신장비(5.6%↑) 수출은 늘었지만 휴대폰(△33.5%), 디스플레이(△0.0%), 컴퓨터·주변기기(△6.2%) 등은 감소했다. 특히 중소기업은 통신장비 수출이 22.8% 증가하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AI와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가 ICT 수출의 회복세를 견인했고 무역수지 흑자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한 전략적 수출 지원과 AI 인프라 확충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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