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성장집중 철학 구현 적임자" 기업인 발탁 '파격' 잇달아

신주식 기자
  • 입력 2025.06.30 06:15
  • 수정 2025.06.30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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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배경훈·한성숙 장관 후보자로, 하정우는 AI미래기획수석 중책

이재명 대통령 [출처=연합]
이재명 대통령 [출처=연합]

이재명 정부가 기업인을 잇달아 정부 주요 정책 수장으로 지명하며 성장집중 철학 구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전까지 조율 능력이 탁월한 정치인이나 부처 행정 이해가 높은 관료, 전문성을 인정받은 교수가 발탁돼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신설된 AI미래기획수석에 '소버린 AI' 개념을 제시한 하정우 네이버 AI혁신센터장을 발탁한 정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한국형 LLM의 아버지'로 불리는 배경훈 LG AI 연구원장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는 경제관료와 실물경제를 모두 경험한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을 지명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 최초 여성 CEO로 모바일 전환과 네이버페이를 성공시킨 한성숙 네이버 고문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지명한 것도 업계의 반향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9일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후보자 [출처=연합]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후보자 [출처=연합]

1968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난 김정관 후보자는 광주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제36회 행정고시 합격 후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2004년 세계은행(IBRD)에서 협조금융 전문가(Senior Cofinancing Officer)로 재직하며 국제금융 네트워크를 다진 김정관 후보자는 2015년 기재부와 한국은행의 사상 첫 국·과장급 인사교류 대상자로 선정돼 실무경험을 확장했다. 인사교류 기간 김정관 후보자의 역량을 인정한 이주열 당시 한국은행 총재가 중책인 자본시장부장을 맡기기도 했다. 

2017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김정관 후보자는 이듬해 두산그룹 산하 경제연구소인 DLI(현 두산경영연구원)의 전략지원실 부실장으로 영입됐다. 이후 DLI 대표이사와 두산경영연구원 대표이사를 거치며 그룹 전략 수립의 중추를 맡았다. 

2022년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부문 부사장으로 발탁된 김정관 후보자는 2025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이 외부 출신에 핵심 계열사 수장을 맡긴 것을 이례적으로 평가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김정관 후보자에 대해 "경제관료와 실물경제를 모두 경험한 핵심인재로 대통령의 성장집중 철학을 구현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에 앞선 23일에는 배경훈 LG AI 연구원장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한성숙 네이버 고문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 [출처=LG전자]
배경훈 LG AI연구원장. [출처=LG전자]

1976년생인 배경훈 후보자는 지난 2021년 말 LG AI 연구원이 선보인 국내 최대 규모 AI 모델 '엑사원 1.0' 개발을 주도한 AI 전문가다. '엑사원'은 한국형 거대언어모델(LLM)으로 평가되고 있다.

광운대학교 전자공학과 입학 후 석사와 박사 과정까지 마친 배경훈 후보자는 2006년 삼성탈레스 종합연구소에서 연구자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이후 SK텔레콤 미래기술원을 거쳐 LG그룹에서 연구생활을 이어갔다.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LG유플러스 AI플랫폼 담당, LG전자 LG사이언스파크 AI추진단 단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7년에는 '마르퀴즈 후즈 후 인 더 월드'에 등재되기도 했다. 

2020년대 들어서는 LG AI 연구원장을 맡으며 우리나라의 ICT 발전을 위해서도 노력해왔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AI 프라이버시 민관 정책협의회 공동의장, 초거대AI추진협의회 회장,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AI정책협력위원회 위원장, 대법원 사법부 인공지능위원회 위원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2023년에는 대한민국 디지털 미래혁신 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하며 국가 ICT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초거대 AI 상용화로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분으로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과 함께 AI 기술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출처=연합]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출처=연합]

1967년생인 한성숙 후보자는 의정부여고와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PC라인 등 IT 전문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97년 엠파스 창립멤버로 합류하면서 검색사업본부장을 맡은 한성숙 후보자는 국내 최초로 '열린 검색' 서비스를 선보였다. 

10년 후인 2007년 네이버에 합류한 한성숙 후보자는 서비스총괄 이사 등을 역임하며 네이버가 국내 1위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네이버 입사 이후 10년 후인 2017년에는 네이버 최초로 여성 대표이사에 오르며 공로를 인정받았다. 

네이버 대표이사에 오른 2017년부터 2020년까지는 미국 포천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리더 50인'에 4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라인, 네이버웹툰 등에서 혁신을 이끌어온 인물로 종소기업 육성전략에 새로움을 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정우 AI 미래기획수석. [출처=연합]  
하정우 AI 미래기획수석. [출처=연합]  

1977년생인 하정우 수석은 지난 15일 발탁됐다. 새 정부에서 신설된 정책실의 AI미래기획수석은 대한민국의 AI 정책을 주도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서 박사 과정까지 마친 하 수석은 네이버 AI랩, 클로바 연구소를 거쳐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을 역임했다.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산하 '초거대 공공 AI TF' 팀장, 과학기술 시민단체 과실연 공동대표, AI미래포럼 초대 소장 등을 맡아 민관 연결고리 역할을 해왔다.

올해 1월에는 국회 'AI 진흥 TF' 간담회 발제자로 참여하고 2월에는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와 'AI 강국 대한민국' 대담회에 참석하는 등 정책적인 접점도 넓혔다.

최근 열린 간담회에서는 "소버린 AI가 실현되지 않으면 외세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며 토종 LLM 개발 필요성과 인프라, 인재 양성, 데이터 활용 등 생태계 전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번 인선은 대통령실 차원의 이재명 대통령의 'AI 3대 강국 진입' 비전에 따른 전략 정비 및 실행력을 강화하고 민간 경험에 기반해 국가 차원의 AI 거버넌스를 정립해나가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하정우 수석은 AI 주권을 강조한 '소버린 AI' 개념을 앞장서 제시한 인물"이라며 "국가가 기업을 지원하고 기업은 그 성과를 공유하는 선순환 AI 생태계를 강조한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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