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아 의원 "수능 영어 난이도, 교육과정 벗어나…사교육 심화" 지적
![백승아 의원이 1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수능 영어 영역의 난이도가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벗어나 사교육을 심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출처=ebn 김지성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68899_684236_2455.jpg)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수능 영어 영역의 난이도가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벗어나 사교육을 심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6월 모의평가, 영어 교과서, EBS 연계교재의 난이도를 분석한 결과, 수능 영어 지문이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 의원실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한 2025학년도 수능과 2026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의 영어 영역 독해 문항을 분석했다. 또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고교 영어Ⅱ 교과서 4종과 2026학년도 수능 연계교재인 EBS 수능특강 독해 지문을 대상으로 ATOS 지수를 활용해 난이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2025학년도 수능과 6월 모의평가의 최고 난이도 지문은 각각 13.84학년, 12.12학년으로 나타났다. EBS 수능특강 독해 지문의 최고 난이도는 14.45학년으로, 영어Ⅱ 교과서 4종의 최고 난도 단원 난이도인 8.45~11.06학년보다 최대 6학년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평균 난이도 역시 수능과 모의평가가 각각 9.81학년, 9.32학년으로, EBS 수능특강은 9.78학년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어Ⅱ 교과서 4종의 평균 난이도 8.21학년보다 1학년 이상 높은 수준이며, 교과서 중 가장 난이도가 낮은 동아출판의 평균 난이도 7.45학년보다도 2학년 이상 높은 수치다.
EBS 수능특강의 평균 난이도는 수능 및 모의평가와 유사했지만, 최고 난이도는 더 높게 나타났다. 백 의원은 "수능, 모의평가, EBS 교재 간 난이도는 유사하지만, 교과서와의 난도 격차가 매우 크다"고 지적하며 "EBS 연계 교재로 수능을 대비하는 것조차 학교 교육과정으로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백 의원은 "수능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고교에서 EBS 연계교재가 교과서를 대체하는 파행 운영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EBS 연계교재 위주로 수업을 진행해도 난도가 높고 분량이 많아 충분한 대비가 불가능하며, 이는 과도한 사교육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수능, 모의고사, EBS 교재 지문에서는 교육과정에서 정한 어휘 수(2,500개)를 넘어서는 어휘들이 다수 발견됐다. 백 의원은 "수능이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되어 학교 교육으로 충분히 대비 가능하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