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한미·한일 정상회담 앞두고 주미·주일대사 인선 착수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주미대사 유력 거론ㆍ이혁 전 주베트남 대사 주일대사 내정설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과 한일정상회담을 앞두고 조만간 주미·주일대사 인선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인선이 이 대통령의 첫 방미를 앞두고 외교 라인업을 정비하는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미대사로는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조만간 미·일·중·러 4강 대사를 임명할 가능성이 크다"며 "일부 국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 역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주변 4강 대사 중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주재국의 동의) 절차가 진행 중인 곳이 "일부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주미·주일 대사 없이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원활하게 준비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잘 준비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제가 드린 말씀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대사 임명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정부 관계자는 "주미대사로는 강 전 장관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른 관계자는 "아직 추진 단계일 뿐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강 전 장관은 주유엔(UN) 대표부 공사와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 등을 거쳐 문재인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임성남 전 외교부 1차관과 조병제 전 국립외교원장 등이 주미대사 후보로 거론되어 왔다.

한편, 주일대사로는 이혁 전 주베트남 대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친 이 전 대사는 2009년 주일본 공사를 지내며 현지 경험을 쌓았다.

대통령실은 "정부는 이 대통령의 (미국·일본) 방문을 앞두고 주미대사와 주일대사를 내정했다"며 "추후 관련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공식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외교 관행상 대사 내정자는 상대국과의 필요 절차가 완료된 후 확인해 드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양해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