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장관 "AI 3대 강국, 기회는 분명히 있다"

신주식 기자
  • 입력 2025.09.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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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국민이 활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 개발 추진
해킹 대책 마련 고민 "근본적 프로세스 개선 필요"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 3대 강국이라는 정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각 부처의 아젠다를 하나로 모아서 달려가야하고 이를 위해 거버넌스 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과기정통부가 승격하게 되면 이 부분에 좀 더 집중할 생각이다."

지난 12일 취임 5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에 나선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오는 10월 부총리 승격 이후 타 부처와의 협업과 소통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취임 당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강조한 배 장관은 기존 보고서 위주의 업무에서 벗어나 많은 대화를 통해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과기정통부를 변화시키는데 힘을 쓰고 있다. 

특히 서울시와 세종시의 거리라는 물리적 한계가 있는 만큼 온라인 회의를 활용하면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업무혁신을 통해 최적의 성과를 만드는데 집중해왔다. 

AI 부총리 승격을 앞두고 과기정통부의 조직개편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 AI 거버넌스 위한 조직체계를 구성해야 하고 각 부처와의 협의도 필요하다. 

부총리 승격 이후에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한국형 AI 모델이 탄생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배 장관은 "노약자 등 소외계층은 AI를 활용하지 못하고 학생들도 비용의 문제로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며 "AI 파운데이션 모델 5개 컨소시엄의 연구결과가 나오게 되면 AI 바우처 사업 등을 통해 국민들이 저렴하게 활용하고 학생이나 노년층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를 잘 쓰는 사람들은 효율성과 생산성이 높아지는데 이를 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좋은 결과물을 만들지 못하고 새로운 기회에 노출되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AI를 잘 쓸 수 있는 환경을 위한 지원체계를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의 AI 모델로 하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AI 시장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상황이나 우리나라도 충분히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배 장관의 생각이다. 

소프트웨어 강국인 미국이 중국을 두려워하는 것은 제조업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중국이 피지컬AI 부분에서 치고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에 강점이 있고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유연성을 갖춘 우리나라가 제조나 방산, K-컨텐츠 등을 주요 전략산업으로 해서 피지컬AI 기반을 다지는 등 미국이 중국을 두려워하는 부분에서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하게 되면 긍정적인 포지션을 만들어낼 뿐 아니라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우리가 유리한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최근 규제샌드박스에 1100만여건의 공공데이터를 개방하고 참여하는 기업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형 AI 개발에 데이터가 필수인 만큼 저작권, 개인정보 이슈 등 풀어가야 할 것도 많지만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확보하고 확대해서 개방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2028년까지 5만장의 GPU를 확보해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현재 국내 기업의 GPU 수요가 15만장으로 추산되는 만큼 5만장이라는 숫자는 부족하다는 것이 배 장관의 판단이다. 

배 장관은 "내부적으로는 오는 2030년까지 20만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타 부처와의 협의도 필요한 만큼 GPU 확보 방안이 구체화되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AI 발전과 함께 해킹범죄가 고도화되는 것도 정부가 관련기업과 함께 시급히 풀어야 할 숙제다. 통신사들은 해커 고용을 통해 해킹사고 예방에 나서고 있으나 점점 더 조직화되고 지능화되는 해커들을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 

중국이나 북한의 해커 관련 이슈도 나오고 있으나 서버를 막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고 기업에서 사고를 접수해야 정부가 대응할 수 있는 현재의 법적체계도 보완해야 한다. 

배 장관은 "국가적으로 해커를 키워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든지 뭔가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정보보호 대전환 체계를 만드는 과정에서 근본적 대응 위한 TF 꾸려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대응을 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발생한 KT 문제의 경우도 이전에 문제된 것들이 지금 불거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종합적으로 연관관계를 살피면서 보고 있다"며 "근본적 프로세스 개선 없이 문제를 개선할 수 없는 만큼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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