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셔틀 외교' 재가동…관계 복원

김지성 기자
  • 입력 2025.09.30 20:11
  • 수정 2025.10.01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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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ㆍ이시바 부산 회담 '실용적 협력'…과거사 등 난제는 향후 과제로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30일 부산에서 회동하며 한일 정상 간 '셔틀 외교'가 본격화되었음을 알렸다. [출처=연합]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30일 부산에서 회동하며 한일 정상 간 '셔틀 외교'가 본격화되었음을 알렸다. [출처=연합]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30일 부산에서 회동하며 한일 정상 간 '셔틀 외교'가 본격화되었음을 알렸다. 이는 지난 6월 캐나다 G7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셔틀 외교 재개에 합의한 이후 세 번째 만남이다.

이 대통령은 8월 도쿄를 방문했으며, 이번 이시바 총리의 부산 답방으로 왕복 순환 경로가 완성되었다. 이러한 정상 간 교류 활성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국제 무역 질서의 격변기 속에서 더욱 의미를 갖는다.

양국은 미국의 강한 무역 압박에 공동으로 대응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비록 미국 자동차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관계이기도 하지만, 예측 불가능한 무역 질서 변화에 직면한 한일 양국에게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방문 전 이시바 총리로부터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경험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안보 측면에서도 한미동맹 관리가 중요한 한국에게 일본과의 관계 개선은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고 대미 협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강유정 대변인은 회담 후 브리핑에서 "격변하는 지정학적 환경과 무역 질서 속에서 한일 양국이 유사한 입장을 가진 이웃이자 글로벌 협력 파트너로서 함께 행동할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또 북극항로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논의의 지평을 넓혔다고 덧붙였다.

회담에서는 저출산·고령화, 균형 성장, 자살 문제 등 양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사회 문제에 대한 당국 간 협의체 운영에도 합의하며 실용적인 협력의 외연을 확장했다.

하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세 차례의 정상회담 동안 과거사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의 '투트랙 전략'에 따라 실용적 협력과 별개로 다뤄질 향후의 숙제로 남겨졌다.

이시바 총리가 퇴임을 앞두고 있다는 점 또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일본은 내달 4일 새로운 총재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차기 총리에 따라 과거사 문제가 다시 현안으로 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이 대통령이 새로운 일본 정상과 관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복원된 셔틀 외교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지가 향후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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