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료원, 3년 연속 적자 행진…재정난 심화

김지성 기자
  • 입력 2025.10.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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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승 의원 "병상 이용률 부진·인력 유출·임금 체불까지…정부 지원 절실"

5일 박희승 의원(박스사진, 더불어민주당, 남원장수임실순창, 보건복지위)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가결산 기준 지방의료원은 총 484억 55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출처=ebn]
5일 박희승 의원(박스사진, 더불어민주당, 남원장수임실순창, 보건복지위)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가결산 기준 지방의료원은 총 484억 55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출처=ebn]

전국 지방의료원의 재정 상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으며, 병상 이용률 회복 또한 요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한 규모의 퇴직 인원 발생과 더불어 임금 체불 문제까지 곳곳에서 불거지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5일 박희승 의원(더불어민주당, 남원장수임실순창, 보건복지위)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가결산 기준 지방의료원은 총 484억 55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약 3810억 49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후 2023년 3073억 9000만원, 지난해 1601억 56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재정 악화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35개 지방의료원 중 29곳(82.9%)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청주의료원이 75억 4100만원으로 가장 큰 적자를 보였으며, 군산의료원(68억 4000만원), 파주의료원(55억 7300만원)이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지방의료원의 평균 병상 이용률은 6월 기준 62.7%에 불과해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성남시의료원이 39.1%로 가장 낮은 이용률을 기록했으며, 진안(43.9%), 부산(45.1%) 순으로 나타났다.

인력 유출 또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1만121명이 지방의료원을 떠났으며, 지난해에도 1969명이 퇴직했다.

경영난 심화로 인한 임금 체불 문제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임금 체불이 늘었으며, 올해 2월 기준 2643명에게 44억 565만원의 임금이 체불된 것으로 집계됐다. 속초의료원은 812명에 대한 급여를 지급하지 못했으며, 지난해부터 체불된 상여금도 2억원 이상 미지급 상태다.

올해 8월 기준으로도 4곳의 지방의료원에서 2004명에게 34억 8631만원의 임금이 체불된 상태다. 속초(813명, 12억 9497만원), 청주(533명, 10억 9176만원), 서귀포(398명, 5억 4907만원), 강진(260명, 5억 5049만원) 의료원이 이에 해당한다.

박희승 의원은 "지방의료원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전담병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했으나, 이후 환자 수 회복 지연과 의정 갈등으로 인한 채용난 등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최전선에서 공공의료를 책임져 온 지방의료원의 운영 정상화와 지역 거점 공공병원으로서의 육성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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