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프로젝트' 시료 분석…축소 의혹

김지성 기자
  • 입력 2025.10.13 08:21
  • 수정 2025.10.1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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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향엽 의원 "코어랩 분석 시료 수, 정부 발표의 3분의 1 수준에 그쳐"

13일 더불어민주당 권향엽 의원(박스 사진)실이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가 코어랩에 제공한 시료는 총 630개였으나, 이 중 실제 분석에 투입된 시료는 491개에 그쳤다.[출처=ebn]
13일 더불어민주당 권향엽 의원(박스 사진)실이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가 코어랩에 제공한 시료는 총 630개였으나, 이 중 실제 분석에 투입된 시료는 491개에 그쳤다.[출처=ebn]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시료 분석을 담당한 코어랩(Core Lab)이 실제 분석에 사용한 시료 수가 491개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700여 개라는 수치에 크게 못 미치는 27.8% 수준이다.

13일 더불어민주당 권향엽 의원실이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가 코어랩에 제공한 시료는 총 630개였으나, 이 중 실제 분석에 투입된 시료는 491개에 그쳤다.

앞서 산업부는 국회 대정부질문 및 상임위원회 현안 질의 과정에서 1700여 개의 시추 시료를 확보해 코어랩에 분석을 의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실제 분석이 완료된 시료는 491개로, 전체 시료 수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석유공사는 지난 2월 10일부터 6개월간 약 18억원(123만 4538달러)의 비용을 들여 코어랩에 대왕고래 시료의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분석은 총 6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되었으며, 1차 분석은 3개월간 4개 분야, 2차 분석은 1개월간 1개 분야, 마지막 3차 분석은 2개월간 1개 분야가 포함되었다.

하지만 2차 분석까지 전체 491개 시료 중 93%에 해당하는 456개의 분석이 완료되었으며, 실질적인 분석 작업은 지난 6월 10일에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석유공사는 지난 7월 2일 산업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태스크포스(TF)에 탐사 시추 중간 결과를 보고했다. 그러나 산업부는 대왕고래 시추가 국민적 관심사임을 고려하여, 분석이 완료되지 않은 중간 수치를 발표하는 것에 대한 석유공사의 부담을 이유로 중간 결과 발표를 보류했다.

이 과정에서 분석 시료 수와 분석 과정에 대한 명확한 파악 없이 발표가 이루어진 셈이다. 이는 석유공사의 시료 분석에 대한 정확한 보고 누락뿐만 아니라, 산업부의 관리 감독 부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권향엽 의원은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윤석열 정부의 대표적인 대국민 사기극임에도 불구하고, 전직 장관이 1,700여 개를 분석 중이라고 국회에서 거짓말했다"고 지적했다. 또 "산업부는 석유공사의 말만 듣고 코어랩이 몇 개의 시료를 분석하고 있는지조차 확인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이어 "산업부가 그간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 총체적인 관리 부실을 보여왔다"며 "향후 산업부 내부 감사와 감사원 감사를 통해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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