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편의점 쌀값 상승 주도…농협 하나로마트, 가격 안정화 역할 수행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송옥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쌀 소매 유통 채널 판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쌀 1kg당 평균 소매 가격은 편의점에서 6359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출처=송옥주 의원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3065_700688_33.jpg)
최근 유통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마트와 체인 슈퍼, 편의점을 중심으로 쌀값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쌀값 상승을 견제할 수 있는 공공 유통망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송옥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쌀 소매 유통 채널 판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쌀 1kg당 평균 소매 가격은 편의점에서 6359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대형마트 3576원, 개인 슈퍼 3571원, 체인 슈퍼 3354원, 농협 하나로마트 3161원 순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쌀값 상승률은 편의점이 36.4%로 가장 높았으며, 대형마트 20.7%, 체인 슈퍼 15%가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농협 하나로마트와 개인 슈퍼는 각각 10.2%와 5.7% 상승에 그쳐 평균 상승률 13.4%를 하회했다.
오프라인 쌀 소매 시장에서 농협 하나로마트는 38%의 점유율로 23만1042톤을 판매하며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대형마트와 개인 슈퍼는 각각 31.2%, 22.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체인 슈퍼와 편의점은 7.9%, 0.2%에 머물렀다.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쌀 매출액은 농협 하나로마트 7069억원, 대형마트 5853억원, 개인 슈퍼 4908억원, 체인 슈퍼 1572억원, 편의점 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쌀값 상승을 주도하는 편의점과 대형마트, 체인 슈퍼를 농협 하나로마트가 상대적으로 견제하는 구도임을 시사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분석 결과, 2014-2018년과 2019-2023년 5년씩 비교했을 때 전체 쌀 유통 비용률은 25.6%에서 26.4%로 소폭 증가했으나, 유통업체의 이윤은 4.2%에서 8.2%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단계별로 살펴보면 출하 및 도매 단계의 유통 비용률은 감소한 반면, 소매 단계의 유통 비용률은 8.3%에서 10.8%로 증가했다. 이는 소매 유통 업체들의 이윤 확대가 소매 단계 쌀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산지 쌀 시장의 65%를 점유하는 지역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의 적자는 2014-2018년 384억원에서 2019-2023년 1254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쌀값은 당분간 오름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올 8월 말 기준 농협 RPC 재고량은 9만2000톤으로 최근 10년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0월 중순 현재 산지 쌀값은 6만123원으로 전월 대비 6.8% 상승했다.
송옥주 의원은 "쌀의 산지 출하 단계부터 소비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주식인 쌀값 안정을 위해 농협이 기여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생산에서 소비까지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공공성이 강한 유통망이 확충될 수 있도록 농정 당국이 신선 농식품 소비 시장을 가꾸는 데에도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며 "그래야 농촌과 도시 살림을 함께 살찌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