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기업들이 내년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경기 회복과 소비심리 개선, 대외 불확실성 완화 등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출처=연합]
국내 식품기업들이 내년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경기 회복과 소비심리 개선, 대외 불확실성 완화 등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출처=연합]

국내 식품기업들이 내년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경기 회복과 소비심리 개선, 대외 불확실성 완화 등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식품외식산업 전망’ 행사에서 김상효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식품산업 현황과 전망’ 발표를 통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식품업체 관리자 대상 조사 결과, 내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45.7%로, 감소 응답자(21.2%)의 두 배를 넘었다. 영업이익률도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이 32.5%로,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21.8%)보다 많았다.

김 실장은 “내년 음식료품 시장 규모는 올해 193조원에서 203조원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200조원을 넘어서며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올해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더 컸다. 매출 감소를 예상한 응답자는 39.7%로, 증가를 예상한 응답자(35.1%)를 앞질렀다. 이는 경기 둔화와 원가 부담,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식품기업들은 원재료비와 인건비 중심의 비용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영 환경에 대한 체감도 역시 악화됐다. 하반기 ‘매우 어려웠다’는 응답 비율은 상반기보다 증가했다. 특히 가격 인상과 관련해 ‘매우 어려웠다’고 답한 기업은 상반기 7.9%에서 하반기 17.2%로 급증했다. 상반기에는 일부 기업들이 가격 인상에 나섰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식품 물가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며 인상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식문화의 변화도 식품산업 전망에서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푸드비즈랩 교수는 ‘푸드 트렌드 2026’ 발표에서 “한 그릇, 한 접시, 한 손으로 먹는 음식”이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덮밥, 식사빵, 샌드위치, 햄버거 등 혼자 먹기 좋은 메뉴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 교수는 또 밀가루를 줄이거나 대체한 ‘두부면’ ‘해조류면’ 등 새로운 소재면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어묵면, 닭가슴살면처럼 동물성 소재면까지 등장해 다양한 제품군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박현영 생활변화관측소 소장은 ‘빅데이터로 본 식문화 트렌드’에서 집밥과 요리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함께 ‘밀프렙’ 문화의 확산을 강조했다. 그는 “며칠 치 식사를 미리 준비해두는 방식이 경제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물가 상황 속에서 구내식당이 복지 공간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기업들이 직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특식을 제공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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