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사 통폐합 계획 지연 속 터미널 간 환적 물량 증가…연간 수백억 물류비 발생
![30일 문금주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더불어민주당)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2018년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체계 개편 방안'을 발표하며 부산항 터미널 운영사를 11개에서 6개로 줄이겠다고 밝혔으나, 2025년 현재까지도 9개 운영사가 부두를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문금주 의원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4320_702108_625.jpg)
부산 신항의 부두별 분절된 운영 체계가 유지되면서 터미널 간 환적(ITT) 비효율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문금주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더불어민주당)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2018년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체계 개편 방안'을 발표하며 부산항 터미널 운영사를 11개에서 6개로 줄이겠다고 밝혔으나, 2025년 현재까지도 9개 운영사가 부두를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신항의 터미널 운영사 체계 개편이 어려운 주된 이유는 2, 4, 5 부두가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따라 개발되어 운영권을 보장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운영 현황을 보면, 2부두(부산신항만㈜)는 2056년, 5부두(㈜비엔씨티)는 2040년, 6부두(부산컨테이너터미널㈜)는 2055년까지 각각 운영권이 보장된다. 이처럼 민자 구조로 인한 장기 운영권이 보장되는 한, 부산 신항의 통합 운영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신항 내 터미널 간 환적(ITT) 물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160만 TEU 수준이던 ITT 물동량은 2024년 195만 TEU로 21% 증가했다. 2025년 9월 기준으로도 전체 물동량의 11.8%를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매년 400억 원에서 500억 원 규모의 추가 물류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문금주 의원은 "민자 부두의 장기 운영 구조상 단기간 내 터미널 통합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라며 "통합을 전제로 한 구호성 계획보다 현재 늘어나고 있는 ITT 물류 흐름을 효율화하는 현실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의원은 "ITT 비용 절감을 위한 적극적인 연구개발과 장비 상용화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