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지하철 낙상사고 10건 중 9건…인구 십만명당 5.08건으로 최고 빈도
![대중교통 이용 중 발생하는 고령자 안전사고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서 정부가 본격적인 예방 대책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12일 버스·지하철 내 고령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출처=공정거래위원회]](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6370_704384_4729.jpg)
대중교통 이용 중 발생하는 고령자 안전사고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서 정부가 본격적인 예방 대책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12일 버스·지하철 내 고령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 7월까지 접수된 버스·지하철 관련 안전사고는 총 1034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2년 125건에서 2024년 460건으로 매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우려를 낳고고 있다.
생애주기별 안전사고 발생빈도 분석 결과, 65세 이상 고령자의 사고 발생률이 인구 십만 명당 5.08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두 번째로 높은 장년층(1.59건)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상황 인지능력을 갖춘 어린이부터 고령자까지를 대상으로 한 이번 분석에서 고령자의 취약성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고령자 안전사고의 원인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미끄러지거나 추락하는 '낙상'이 531건(91.4%)으로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이어 '눌림·끼임' 22건(3.8%), '부딪힘' 15건(2.6%) 순으로 나타났다. 총 581건의 고령자 안전사고 중 10건 중 9건이 낙상으로 발생한 셈이다.
부상 부위별로는 '머리 및 얼굴'이 233건(40.1%)으로 가장 많았고, '둔부, 다리 및 발' 148건(25.5%), '몸통' 116건(20.0%)이 뒤를 이었다. 머리와 얼굴 부상의 경우 뇌 손상 등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일교차가 크고 기온이 낮아지는 시기에 근육과 혈관이 수축해 낙상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돌발 상황이 빈번한 버스와 지하철 환경에서는 고령자의 낙상 가능성이 한층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고령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 수칙을 제시했다. 승·하차 시 차량이 완전히 정지했는지 확인하고, 승차 후 반드시 손잡이를 잡아 균형을 유지하며, 하차 전 주변 안전을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두 기관은 상황별 낙상 위험과 예방 방안을 담은 홍보 영상을 제작해 한국소비자원 누리집과 '보e다' 등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통해 배포했다고 밝혔다. 특히 고령자의 버스 낙상 위험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버스 내부 매체에도 낙상예방 영상을 송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