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15일 간단회에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한국제약바이오협회
올해 국내 제약 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오픈 이노베이션이 핵심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15일 오전 협회 4층 강당에서 원희목 회장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제약 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한 협회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원 회장은 간담회에서 "제약 바이오 산업이 이제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신성장동력이자 국민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국민 건강을 지키는 사회 안전망 역할을 한다는 시민사회의 공감대도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현장의 위기감이 혁신을 위한 실천적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협회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판을 깔 것"이라며 "기업들이 오픈 이노베이션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원 회장은 또 "지금까지 제약 바이오 산업에 오픈 이노베이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선언에 그쳤지만, 정부가 제약 바이오 산업을 3대 동력산업으로 선정하는 등 분위기가 달라진 만큼 산업계가 본격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협회 차원의 지원 방안으로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거점 확보 △제약 바이오 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 선도 △의약품 품질 제고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 △AI 신약개발 지원센터 가동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 설립 지원 등이 제시됐다.

우선 협회는 미국과 영국 내 글로벌 혁신 생태계에 진출하는 국내 제약기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시장에 형성된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중 대표적인 곳은 미국 보스턴과 영국 캠브릿지 대학이다. 이 중 보스턴에는 유한양행, GC녹십자, LG화학, 삼양바이오팜 등 네 개의 국내 기업이 지난해 지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원 회장은 "정부와 협업해 국내 제약기업이 해외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에 진출하는 데 협조할 것"이라며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MIT 산업연계 프로그램에 가입해 공동연구에 참여하는 한편, 영국 캠브릿지 대학 밀너 컨소시엄에 가입해 혁신신약 공동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제약 바이오 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해선 국내외 제약사와 바이오 벤처, 학계와 산업계, 투자자 등 이해당사자가 모여 기술 정보를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클럽(KPBMA OIC)을 신설한다.

의약품 품질 제고와 관련해선 향후 제네릭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를 강화해하고, 의사와 약사 등 보건의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신뢰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협회는 또 AI 신약개발 지원센터를 통해 기업의 신약개발 비용과 시간을 모두 절감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AI 신약개발 지원센터는 지난해 협회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설립한 단체다.

협회는 올해 독립적 재단 설립을 통해 병원 등 보건의료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제약사들의 신약개발 역량을 배가해 가능성 높은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협회는 최근 데이터 3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의료 빅데이터 활용폭이 넓어져 AI 신약개발 지원센터를 통한 신약개발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 전문인력 교육기관 설립은 협회 주도로 이뤄지되 정부가 뒷받침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원 회장은 "빠른 시간 내에 교육기관이 설립되려면 협회가 주도하고 정부와 지자체, 대학, 산업계가 호응해야 하는데, 정부 예산도 책정돼 곧 설립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우리나라에 세계적 수준의 교육기관이 설립되면 동북아 바이오 허브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 회장은 그러면서 "오픈 이노베이션의 성공은 민관 협업에 달려 있다"며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와 지자체 등이 지원해 모두가 함께하는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기업은 글로벌 혁신 생태계로 공격적인 진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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