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월 13만원의 '5G 시그니처'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 요금제는 오는 5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가입할 수 있다.
기존 최고가 요금제였던 '5G 프리미어 슈퍼(월 11만5000원)'과 비교해 테더링 전용 60GB+쉐어링 전용 60GB+참 쉬운 가족 데이터 60G를 제공, 10GB 더 추가됐다.
특히 5G 시그니처는 태블릿, 워치, 키즈워치 등의 스마트기기 중 2대의 월정액을 회선 당 최대 1만1000원 할인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만 9세 이하 자녀의 휴대폰 요금제(LTE 키즈 22)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기기 2대 또는 자녀 휴대폰 1대+스마트기기 1대를 선택할 수 있다. 자녀 휴대폰 2대는 안 된다.
KT는 기존 슈퍼플랜 요금제에 '플러스(Plus)'를 붙여 최대 월13만원의 요금제 3종을 출시했다. 기존 5G 요금제 3종 베이직(8만원), 스페셜(10만원), 프리미엄(13만원)에서 베이직 Plus(9만원)와 스페셜 Plus(11만원)는 1만원씩 올랐다. 프리미엄 Plus는 13만원으로 동일하다. 슈퍼플랜 플러스 요금제도 오는 5월 31일까지 가입할 수 있다.
기존 슈퍼플랜과 달리 시즌(Seezn), 슈퍼 VR 패스, 지니뮤직 등 세 가지 콘텐츠 중 두 가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시즌 초이스, 월 1만1000원)를 제공한다.
두 통신사 모두 소비자 혜택을 늘리기 위해 출시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경우 월 12만5000원이 최고가 요금제다. 요금인가제 적용을 받는 SK텔레콤과 달리 KT와 LG유플러스는 신고제다. 비교적 새 요금제 출시가 자유롭다. 특히 이번 요금제는 프로모션 성격이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시민단체들은 5만5000원 이하의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갤럭시S20 시리즈 출시와 맞물려 고가 요금제로 유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 5G 커버리지와 품질이 부족한 상황에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를 높이기 위한 의도도 풀이된다.
실제 스마트폰 시장 위축으로 통신 3사의 5G 가입자 확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통신 3사는 갤럭시S20 시리즈가 올해 5G가입자 1000만 시대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당초 예상보다 판매량이 저조하다.
갤럭시S20의 지난달 27일부터 1일까지 개통량은 전작(갤럭시S10)의 절반 수준인 20만대 안팎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예약가입자 중 개통비율도 40% 수준이다.
지난 1월 5G 가입자는 495만8439명으로 전월(466만8154명) 대비 29만명 가량 늘었다. 증가율은 6.2%다. 지난해 4월 5G 상용화 이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지만 11월부터는 한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연초 국내 5G 가입자 성장 폭 둔화 양상이 심상치 않다"며 "2월 5G 순증 가입자 역시 통신 3사 전체로 38만명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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