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가 금리 2.0%대 입출금통장 상품 금리를 인하한다고 밝혔다가 번복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저축은행 업계에선 사이다뱅크 입출금 통장이 고객 유인 효과가 큰 효자상품인 만큼 성급하게 결정하지 말자는 내부 논의가 있던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사이다뱅크 입출금 상품 금리인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4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사이다뱅크는 지난 23일 오전 애플리케이션(앱) 팝업창과 공지사항란에 '입출금통장 금리 변경 안내'를 공지했다.
안내문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입출금통장 기본금리가 4월 1일부터 기존 연 2.0%(세전)에서 연 1.5%(세전)로 변경된다고 밝혔다. 또 변경된 이율은 변경 시점부터 적용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이다뱅크는 같은날 정오께 해당내용을 앱에서 삭제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여러 내용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지를 잘못 올려 삭제했다"며 "아직 입출금 상품의 기본금리 인하 시기와 조정폭은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이다뱅크의 입출금 통장은 '무조건 통장'이라는 명칭과 함께 파킹통장으로서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보통 입출금통장은 낮은 금리를 기본으로 여기에 실적 등 조건을 전제로 일정 우대금리를 제공하지만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은 조건 없이 연 2%의 높은 금리를 제공해 사이다뱅크 가입자수를 늘리는데 효자상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갈곳 잃은 시중은행 자산이 저축은행으로 이동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 내부 평가다.
실제 파격적인 금리와 무료서비스, 편의성을 무기로 사이다뱅크는 작년 6월 출시 이후 올 2윌까지 앱 다운로드 약 40만명, 사이다뱅크를 이용하는 고객은 30만명을 넘어섰다.
아직 출시 1년 채 되지 않은 사이다뱅크는 높은 이자혜택을 무기로 성장하고 있는 탓에 금리 변동에 주저할 수 밖에 없다. 금리가 하락하면 다시 시중은행으로 수신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는 까닭이다.
업계에선 SBI저축은행측이 시중은행 금리가 연속적으로 내리기 시작할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은 기준금리 인하폭이 0.5%p로 상당히 컸고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부실 대출 우려가 커지는 만큼 저축은행들도 예금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며 "SBI저축은행도 일단은 버티고 있지만 계속 2%대 수신금리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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