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지난달 수입물가가 5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지난달 수입물가가 5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수출물가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한 달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3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00.84(2015=100)로 전월대비 5.2% 떨어졌다. 지난 1월에 이어 석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낙폭은 지난 2015년 1월(-7.5%) 이후 5년2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7% 하락했다.

이는 배럴당 54.23달러이던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지난달 33.71달러로 37.8% 폭락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원유(36.5%) 등 광산품 수입 물가가 20.4%, 석탄 및 석유제품도 29.4% 폭락했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입 물가는 전월대비 7.3% 폭락했다.

수출물가지수도 96.59로 전월대비 1.1% 하락했다. 원·달러 평균 환율이 지난달 1220원으로 전월(1193.8원) 대비 2.2% 올랐지만,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3.3% 하락해 10개월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주력 수출 품목인 DRAM(3.1%), 플래시메모리(4.5%) 등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의 수출물가 상승(3.4%)에도 경유(-29.7%)와 휘발유(-42.5%)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이 26.8%만큼 크게 떨어지며 수출물가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강환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국제 유가 하락에 더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수요 부진 영향이 전반적으로 나타나면서 수출 및 수입 물가가 모두 하락했다"며 "향후 수출입물가지수는 코로나19 사태 진전과 원유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국제 유가 추이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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