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S보다 MTS!". 스마트폰으로 주식을 거래하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역대 최고 비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MTS가 주식 거래 수단 '대세'임을 입증하고 있다.
MTS 이용시 시간과 장소 등에 구애받지 않고 생체인식 플랫폼을 활용해 간편한 주식 거래가 가능한 데다, 최근 폭락장을 저점 매수 기회로 여긴 개인 투자자들이 MTS를 통해 주식시장에 대거 유입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일 현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내 주식거래량을 거래 수단 별로 집계한 결과 MTS 비중이 43.3%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PC 기반의 홈트레이딩 시스템(HTS)은 35.73%를 기록, MTS 대비 7.57%p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영업점 단말기(8.69%), ARS(0.22%)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피 시장 내 MTS 거래 비중은 지난 2018년까지만 해도 35.58% 수준으로 HTS(39.65%)에 비해 4.07%p 가량 낮았다. 하지만 지난해 40.66%까지 늘어나 HTS(38.89%) 아성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후 올해도 줄곧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닥 시장 역시 동일한 상황이 연출됐다. 코스닥 시장 내 올해 MTS 거래량 비중은 46.1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HTS(40.29%), 영업점 단말기(3.87%) 유선단말(0.18%) 등이 뒤따랐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HTS의 거래비중은 2010년 전후로 MTS가 도입되기 전까지 코스피시장의 경우 40~50% 내에서 등락하고, 코스닥시장의 경우 70~80% 내에서 상승하다가 MTS가 도입된 이후부터 빠르게 감소했다"며 "반대로 MTS의 거래비중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에서 빠르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개인투자자들의 MTS 이용 거래 비중도 절반 이상을 넘어섰다. 올해 코스피 시장 내 개인투자자들의 MTS 거래량과 거래금액 비중은 각각 53.30%, 53.49%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스피 개인 투자자의 MTS 이용 거래 비중은 거래량 기준으로는 49.51%, 거래금액 기준으로 49.59%를 기록한 바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MTS를 통해 약 338조원 어치를 거래했다. 이는 지난 한 해 기록인 579조원의 절반을 넘어선 수치다.
최근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릴 정도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이 뜨겁다. 향후 MTS를 통한 주식거래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폭락장을 계기로 개인 투자자들이 MTS를 통해 주식에 대거 입성하면서 HTS 대비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MTS를 통한 거래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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