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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최근 국내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연계 상장지수증권(ETN)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소비자 피해 가능성이 감지된다며 '위험'에 해당하는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이같은 위험 등급은 최고 수준의 경보로 지난 9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유가 반등을 기대하며 베팅하는 개인 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원유 관련, ETN과 ETF에 과열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23일 금감원은 "전일 기준 WTI 원유선물 연계상품의 괴리율은 레버리지 ETN의 경우 최대 1044.0%, ETF의 경우 최대 42.4%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최근 WTI 원유선물 가격이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대돼 WTI 원유선물 연계상품의 가격은 급락하고 괴리율이 크게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문제 삼았다.

앞서 지난 9일에도 금감원은 WTI 원유선물 연계 ETN에 대해 소비자경보 '위험' 단계를 발령했다. 당시 신한 레버리지 ETN의 내재가치와 시장가치간 격차인 괴리율은 35.6~95.4% 수준이었다. 그리고 지난 22일 기준 이 ETN의 괴리율은 무려 1044%에 이르렀다.

금감원은 "이 같은 괴리율은 최근 원유선물 가격 급락으로 내재가치는 크게 하락했지만 관련 상품의 매수세 급등으로 시장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데 기인한 것"이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원유가격 하락 지속 시 ETN과 ETF의 내재가치가 급락하게 되며 시장가치가 내재가치에 수렴할 경우 큰 투자손실이 우려된다"면서 "내재가치보다 높게 매수한 투자자는 향후 원유가격이 상승해도 상환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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