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호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반도체 업종 전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면서 관련 종목 주가 향방에도 눈이 쏠리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8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코로나19에도 불구 호실적을 달성했다. 당초 시장 기대치는 5000억원 수준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전문가 의견은 엇갈린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고도화를 빠르게 리딩중인 IT산업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을 필두로 적극적 투자를 지속중"이라며 "하지만 전통 제조업은 그간 보수적 투자로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안전장치 없이 위험에 노출됐다"고 진단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군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전혀 없었고 2분기에도 서버 수요가 강해 디램 가격 상승이 예고된다"며 "하반기 전망은 안개 속이지만 글로벌 기업 역시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 연구원은 "언택트 시대 최대 수혜로 메모리가 꼽힐 수 있어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밸류에이션 재평가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시적인 수요 둔화로 이익 고점에 도달하는 시기는 늦어지겠지만 코로나19에도 디램(DRAM) 업체들이 추구하는 목표 이익은 달라지징 낳을 것"이라며 "일시적인 속도 조절 구간으로 반도체 상승 사이클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존재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반도체 출하량이 2년 연속 줄어들 것이라며 업황 내리막길을 점쳤다. 코로나19로 전방수요가 약해지면서 올해 글로벌 반도체 출하량은 전년비 3%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주가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코스피 저점 이후 업종 수익률은 꼴찌를 기록중인 만큼 비중축소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2~3월 반도체 가격은 언택트에 따른 수요 증가 등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더 주목할 것은 고객사 재고 확보 수요"라며 "공급망 차질을 우려한 고객사들이 재고를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2003년 사스 때도 나타났던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고가 어느 정도 확보됐지만 셧다운 본격화로 신규주문은 급감해 4월에는 반도체 수요가 주춤할 것"이라며 "5월 이후 셧다운이 해소되면서 멈췄던 투자는 재개되고 기업들은 5G/서버 등의 투자를 노릴 수밖에 없어 반도체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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