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K기업은행이 1분기 시장예상을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둔화 전망에 따라 공적 역할이 강조되면서 추가적 유상증자와 저금리 대출 확대의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연합

IBK기업은행이 1분기 시장예상을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둔화 전망에 따라 공적 역할이 강조되면서 추가적 유상증자와 저금리 대출 확대의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1분기 순이자마진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에도 판관비와 대손비용이 낮게 유지되며 시장예상을 상회하는 순이익 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줄어든 수치지만, 시장 예상치(4557억원) 보다 9.7% 웃돌았다.

특히 PF대출 상환에 따른 충당금 감소 250억원, 환율상승에 따른 해외지점 환평가손 146억원이 있었으며 이를 감안한 실질 순이익은 약 4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내외 감소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기업은행의 공적 역할이 강조되는 시기인 만큼 추가적인 자금지원 등 부담에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친 마진압박도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와 관련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BK의 공적 역할이 강조되는 시기"라며 "추가적 유상증자 및 저금리 대출 확대에 관한 우려가 당분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보증부대출 비중 증대와 공적 기능 강화는 장기적으로 고객 기반 확대를 통한 이자이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NIM 부담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기업은행은 소상공인 특별지원프로그램(5조8000억원 수준)을 운영하기 위해 지난달 5일, 지난 17일 4125억 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1분기에 관련 약 3조 원 규모의 대출이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2분기에도 총 6765억원의 유상증자가 예정됐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수가 15.1% 증가하며 주주가치 희석이 불가피한 상태다. 김 연구원은 "올해 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추가적인 증자에 대한 우려 해소와 더불어 차등 배당을 통한 소액주주 가치 제고 확인이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1분기 실적에 영향을 준 마진하락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업은행에는 1분기 중 순이자마진이 0.05%포인트 하락하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대적으로 높은 마진하락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3월 기준금리 인하가 추가로 대출금리에 반영되고 초저금리 정책자금대출 집행 영향으로 2분기에도 NIM 추가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마진압박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충당금 환입 효과로 분기 대손율은 0.39%포인트 그쳤으며 실질 NPL 순증비율도 1%포인트로 전년 동기수준을 유지했고, 상매각규모 감소로 실질연체율은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0.10%포인트 내외로 낮아지는 등 양호한 자산건전성 유지했지만, 경기부진 감안시 하반기 이후 타행과 마찬가지로 대손부담 상승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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