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진 외식업계가 타개책 모색에 나섰다.

코로나의 영향권 아래 놓이며 시작된 '재택근무'와 '사회적 거리두기'는 외식 수요의 급랭을 불러왔으나, 현재 업체들은 빠른 재정비를 통한 '각자도생'을 본격화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성적 악화가 예상되는 CJ푸드빌, 신세계푸드, 롯데지알에스 등 외식 업체들은 각기 다른 방법을 통한 2분기 대비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해 오며 흑자전환을 노려온 CJ푸드빌은 코로나 사태로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회사 측에 의하면 1분기 외식 매장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0% 수준이다. 더욱이 이달 말 현재 코로나 확산은 잦아들었으나, 심리적 저항에 따른 수요 회복 미비로 악영향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한식뷔페 계절밥상은 2017년 54곳에 달했으나, 현재 15곳으로 줄었고 2018년 말 61곳이었던 전국 빕스 매장은 40곳으로 감소했다.

다만 CJ푸드빌은 생존과 지속경영을 담보하기 위해 고강도 '자구안'을 마련해 2분기 대비에 나선 상태다.

경영환경 악화에 따라 △고정자산 매각 △신규투자 동결 △지출억제 극대화 △경영진 급여 반납 △신규 매장 출점 보류 등 유동성 확보가 핵심이다.

또 CJ푸드빌은 최근 부실점포들을 폐점하는 대신 '빕스' 등을 필두로 기존 점포를 각 지역과 상권에 맞는 특화매장으로 재단장하고 있다. 전사적 극복을 위한 '수익성 강화'에 방점을 둔 셈이다. 이와 함께 한식뷔페 계절밥상 브랜드를 활용해 가정간편식(HMR) 출시 확대에 나서며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신세계푸드도 코로나 여파에 내상을 입었다. 지난 2월 한식뷔페 '올반' 대구점이 폐점한 데 이어, 3월에는 킨텍스점도 문을 닫았다. 이와 함께 씨푸드 뷔페 '보노보노' 마포점도 3월 같은 수순을 밟았다.

특히 올반은 2014년 한식뷔페 콘셉트의 외식 브랜드로 시작해 2017년 15개까지 매장이 늘었으나, 현재 센트럴시티점·영등포점·부산센텀점 등 3곳만 남게 됐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7.5% 감소한 2929억원이며 38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신세계푸드는 식품제조·외식 부문에 대한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식품제조의 경우 가정간편식의 온라인 판매 성장세에 맞춰 1~2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온라인 중심의 신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R&D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온라인 디저트(베이커리) 시장에 맞춰 냉동 케이크, 디저트류 확대를 통한 시장 공략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외식 부문은 올반, 보노보노 등 일부 매장 폐점을 통한 효율성 작업을 진행했다. 다만 코로나 상황에서도 강한 브랜드 파워와 판매 실적을 보인 노브랜드 버거의 접점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노브랜드 버거는 실제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도 월 4~5개 신규매장을 오픈했으며 5월 초 30호점 오픈 예정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 관계자는 "외식 브랜드의 포트폴리오 정비를 통한 효율성은 지속적으로 높여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롯데지알에스도 코로나 사태로 외식업 침체를 맛 봤다. 패밀리 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스는 3월 한 달 동안만 건대스타시티점을 포함해 3곳의 점포가 문을 닫았다. 롯데리아는 1분기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가량 마이너스 신장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 관계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 롯데리아 90% 매장이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1인 가구 증가 등 고객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배달 특화 메뉴 운영 1인혼닭 및 롯데지알에스 통합앱 '롯데잇츠'를 통한 픽업 및 배달주문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외식 기업들이 1분기 코로나에 발목이 잡혔을 것"이라며 "2분기의 경우 수익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차별화된 전략과 더 나은 환경을 위해 총력을 쏟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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