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증권이 대한항공에 대해 매수의견 '유지'를 제시했다. 타항공사보다 적극적인 자본 확보 자구책을 이행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한항공은 13일 이사회를 열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국책은행의 지원자금 차입 실행 방안을 의결했다. 대한항공이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2017년 4500억원 이후 3년만이며 1조원은 1962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14일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2만4000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이날 대한항공 주가는 전일보다 3.85%(700원) 오른 1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 연구원은 “대한항공 이사회가 13일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정부자금 1조2000억원 차입을 결정했다”면서 “다른 항공사와 비교해 가장 적극적으로 자구책을 내놓아 정부 지원도 확실하게 받는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주발행가 1만2600원 가정할 경우 주가 희석률은 -45.9%이지만 주당 순자산가치(BPS) 희석률은 -0.9%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송현동 부지 매각, 사업부 매각 등 추가적인 대규모 자구책도 기다리고 있어 국내 항공사 중 가장 유동성 문제를 잘 극복하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그는 "2020년 2분기와 3분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은 1조9000억원 수준인데 4월과 5월은 이미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S) 대금으로 메워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번에 진행되는 대한항공 유상증자는 주주 우선 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공모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7936만5079주이며 예상 주당 발행가격은 1만2600원이다.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대한항공의 전체 발행주식은 기존 9595만5428주에서 1억7532만507주로 증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