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앞으로의 10년을 내다보는 '중장기 2030' 전략을 공표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추진한다.ⓒ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앞으로의 10년을 내다보는 '중장기 2030' 전략을 공표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추진한다.

한은은 9일 '한은 중장기 발전전략 BOK 2030'을 통해 '국가경제의 안정과 발전을 이끄는 한국은행'이라는 비전을 내세우면서 비전 달성을 위한 4대 전략 목표와 장단기 16개 전략 과제를 제시했다.

전략 목표는 '정책영역 확대와 정책수단 확충', '조사연구의 질적 고도화', '디지털 혁신의 적극 추진, '단계적 경영인사 혁신' 등이다. 조직 역량화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대내외 금융경제 환경의 빠른 변화와 디지털 혁신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는 내용이다.

우선 한은은 전통적인 통화정책 운영체계의 전반을 손보고, 금융안정 역할을 강화키로 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효과가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통화정책 개선에 대한 논의가 확대돼왔다.

금융안정 정책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정책수단을 확대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은은 한은법 제1조제1항에 따라 '물가안정'을 최우선 임무로 두고, 2항에 따라 '금융안정'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번에 금융안정 역할을 내세운 것은 코로나19 이후 금융안정 정책수단이 부족하고 유관기관간 금융안정 정책 조율체계도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디지털혁신실도 신설된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부총재보를 '최고디지털혁신책임자(CDSO)'로 해 전권을 부여키로 했다.

한은은 "급속도로 진행되는 디지털 혁신에 대응해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새로운 연구기법의 적용 방안을 심층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은 연구역량의 깊이와 폭을 크게 확충할 것"이라며 "최신 디지털 인프라를 신속하게 도입·적용해 한은 업무 전반의 생산성 증진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금융·경제 이슈에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한은은 "새로운 국제무역질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한 구조적 변화, 국내외 금융시장 연계성 확대 등에 우선순위를 두는 등 필요한 정책 대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체계 개편도 이뤄진다. 4~5급 직원들이 동일부서에서 3년 이상 근무할 수 있도록 순환근무제가 보완된다. 장기 근무를 통한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한 차원이다. 조사연구 고도화를 위한 방안으로 '특별연구원' 제도가 도입된다. '조사연구위원회'도 신설된다. 조사연구위는 조사연구 담당 부총재보가 위원장을 맡으며 연구 과제의 수행과정 일체를 총괄하게 된다.

또 한은은 조사연구의 질적 고도화를 위해 특별연구원 제도 및 조사연구위원회 설치에 필요한 준비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통화정책체계 개선 ▲금융안정 역할 강화방안 등 검토 ▲국제무역 질서 변화 ▲전염병 대유행 ▲국내외 금융시장 연계성 강화 등의 영향 및 대응방안을 연구를 진행한다.

아울러 'BOK 2030'을 뒷받침하기 위한 경영인사 측면에서의 제도 마련과 관련 규정 개정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직원들의 폭넓은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수립된 'BOK 2030'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경영담당 부총재보가 실행을 총괄해 세부실행계획을 관리하고 그 성과를 총재가 직접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한은은 "'BOK 2030'의 추진을 통해 직원 각자의 역량과 전문성을 최고 수준으로 이끌어 내어 이를 효과적으로 조직역량화함으로써 대내외 금융·경제 환경의 빠른 변화와 디지털 혁신에 보다 능동적이고 신속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조직 및 인사 운용체계, 업무수행 방식, 조직문화 등도 급변하는 환경과 국민적 기대에 부합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재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은은 "앞으로도 높아지고 있는 국민의 신뢰와 기대에 적극적으로 부응하여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감으로써 중앙은행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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