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저가 공세에 맥을 못 추던 국내 태양광업계가 한국판 뉴딜 정책으로 되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가 한국판 뉴딜 정책의 한 축인 그린뉴딜에 힘주면서 신재생에너지 대표 산업인 태양광 규모 확장이 점쳐진다.
자연·생태계 보전 등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둔 그린뉴딜에 부합하기 위해선 수상 태양광 모듈을 선점하는 게 관건이라고 업계는 설명한다. 태양광업계는 국내 지형에 보다 적합한 모듈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판 뉴딜 정책에 따라 국내 태양광 발전용량은 2022년 22GW에서 2025년 36GW로 확대된다. 현재 2GW 내외에서 2025년이면 5GW의 연간 수요가 창출된다.
특히 수상 태양광 수요가 크게 증가한다. 새만금개발청이 추진 중인 새만금 지역 발전사업 등을 비롯해 2.1GW 규모의 태양광 등 발전사업이 2022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태양광업계는 한국 지형에 최적화 한 모듈을 개발 중이다. 한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국내 연구 인력들이 지형에 가장 적합하게 모듈을 지속 업그레이드 중"이라며 "적은 공간에서 최대 효율을 낼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용 모듈의 경우 중국 제품들이 기술력을 많이 따라 잡았지만, 보다 디테일한 기술력이 요구되는 수상 모듈은 아직 경쟁력이 낮다는 부연이다.
수상 모듈의 경우 유해물질 기준치가 다른 용도보다 까다롭다. 국내 태양광업계는 모듈에 들어가는 납을 0.005% 이하로 낮췄고, 먹는물 수질 기준보다 10배 정도 강한 환경기준을 충족하는 친환경 기자재를 사용하고 있다.
높은 출력도 강점이다. 현재 수상 모듈이 수냉효과로 육상형보다 약 10% 가량 발전량이 더 높아 어떤 모듈을 사용하든지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계절에 따라 발생하는 일시적 현상이기 때문에 보다 출력을 자랑하는 모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업체들의 모듈이 최대 500Wp까지 나오는 반면 중국산 모듈은 440~450Wp에 그친다.
국내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한국지형에 적합한 모듈을 개발하는 연구 인력이 다 국내에 있어 수상 모듈 개발에 보다 이해력이 있는 반면 중국은 제조사와 판매사가 달라 경쟁력이 다소 약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 국내 태양광업체들이 수상 모듈 생산 비중을 늘려가는 것과 달리 화웨이를 제외한 중국 태양광업체 대다수는 여전히 주택용 모듈 생산이 주력인 이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