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들이 오전 내 비가 내리던 여의도에 피켓과 함께 분주한 발걸음을 옮겨 NH투자증권 앞에 모였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옵티머스크리에이터 펀드 판매사인 NH투자증권에 책임을 묻는 피켓 시위를 하기 위해서다.
20일 오전 11시께 NH투자증권 여의도 본사 사옥 앞에 모인 투자자의 총 인원은 50여명 남짓이다. 약 10여일 전부터 계획됐다. 이날 투자자들은 오전 NH투자증권 여의도 사옥을 시작으로 금융감독원, 오후 NH금융지주 등에서 순차적으로 시위를 진행했다.
피켓에는 '금감원은 옵티머스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을 시장에서 퇴출하라', '사기당한 NH투자증권, 금융회사 자격 없다!', '옵티머스 사기행각 판매사도 피해자라니, 검찰은 NH투자증권 철저하게 수사하라', '피해자 코스프레 엽겹구나 그만해라' 등 투자자들의 원성이 담겼다.
NH투자증권을 통해 옵티머스크리에이터 펀드에 가입한 한 투자자 A씨는 "피켓 시위 참여를 위해 지방에서 올라왔다"며 "멀리서 상경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망설여지겠지만 이왕이면 서울 인근, 경기도에 사는 분들이 같이 참여해 많은 힘이 모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B씨는 "피해를 본 사람들은 노후 자금 등을 잃고 정상 생활을 못하고 있는데 NH투자증권에서는 정상적으로 월급을 받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화가난다"며 "여기에 임원들은 어떻게든 자리를 보전하고 책임을 미룰텐데 투자금을 되찾을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C씨는 "농협 계좌를 이용해 NH투자증권에서 계약했는데 NH투자증권이 아닌 어느곳에 책임을 물어야 하는 건지 의문"이라며 "NH투자증권 내부적으로도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쉬쉬했어도 문제, 문제를 모르고 있었어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 측은 "회사 차원에서는 우선적으로 투자자의 투자 원금 회수를 목적으로 자금 회수 TF를 구성하고 노력중"이라며 "TF를 통해 자금 회수를 위한 업무를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23일 예정된 이사회에서는 아직 안건이 상정되지 않아 옵티머스 지급안이 나올지는 미지수"라며 "다만 시중에 알려진 것과 달리 이사회에는 NH투자증권의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고 대다수 사외이사로 구성돼 향방은 추후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23일 투자자 유동성 공급 방안 논의 등을 위해 정기 이사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