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협회가 KT에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지상파를 주축으로 한 방송사들의 이익 단체인 한국방송협회는 12일 성명서를 통해 "KT가 글로벌 공룡 OTT 넷플릭스와 손을 잡았다"며 "국내 미디어산업계 지원을 받으며 성장해 온 KT가 맹렬한 기세의 해외 사업자에게 이토록 손쉽게 국내 시장 석권의 길을 열어 준 것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협회는 "업계 1위인 KT마저 넷플릭스에 손을 내민다니 국내 미디어 산업계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고 유감을 표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8년 LG유플러스와 제휴를 계기로 국내 시장에 발을 들였다.
협회는 "수수료도 국내 사업자로부터 받는 수준의 절반이라고 알려졌다. 이는 국내 사업자들에 대한 역차별이며, 국가적 노력으로 구축한 정보통신망을 헐값에 해외 OTT 사업자에게 넘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가 국내에 진출한 이후 출연료, 작가료 등 제작 비용을 올려 기존 미디어들의 손실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 협회의 주장이다.
협회는 "어떤 로컬 미디어도 글로벌을 단일시장으로 하는 넷플릭스에 대항할 시장 규모나 자본력을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협회는 지난 6월 정부가 발표한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방안' 역시 현실 인식과 대응 속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방송산업 재원 구조 전반에 대한 개선책과 실효성 있는 토종 OTT 보호 및 육성방안을 마련해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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