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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자총협회는 19일 주한 유럽연합(EU) 대사단 초청 회장단 간담회를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작년에 이어 2번째로 마련됐다. 미하엘 라이터러 EU대표부 대사를 비롯 EU 회원국 21개국 대사 및 부대사가 참석했다. 경총 측에서는 손경식 회장과 김용근 상근부회장 외 경총 회장단이 참석했다.

경총 회장단은 이장한 종근당 회장, 최병오 형지 회장, 김창범 한화솔루션 부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등이 참석했다. EU 대사단은 벨기에 아일랜드 그리스 프랑스 라트비아 헝가리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폴란드 포르투갈 루마니아 불가리아 체코 덴마크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슬로바키아 핀란드 스웨덴 대사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대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EU 파트너십 ▲한-EU FTA를 둘러싼 ILO(국제노동기구) 핵심협약 비준 이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코로나 위기극복을 위한 한국의 사회적 대화에 대해 "과거 1998년 IMF 외환위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국가적 위기를 사회적 대화로 극복했던 경험을 살려 지난 달 ‘고용유지와 기업 살리기에 노사정 협력'이라는 대타협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손 회장은 “올해는 한국의 제3대 교역대상인 EU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지 1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한-EU 간의 경제·무역이 정상화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파트너십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EU 지도부가 추진중인 ‘유럽 그린딜’ 전략과 ‘한국판 뉴딜 전략’은 디지털 경제 활성화와 기후변화 해결과 같은 목표를 같이 한다"며 "2차전지, 전기차, 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분야에서 기술을 보유한 한국과 EU 기업들이 협력한다면 막강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한-EU FTA와 연계된 ILO 핵심협약 비준에 대해 “한-EU FTA 상의 ILO 핵심협약 비준 노력 조항은 존중돼야 하지만 이는 한국 내 협력적 노사관계 확립과 노동법·제도의 선진화와 직결돼 있다”며 "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한 법개정 논의와 함께 현행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용자에 대한 일방적인 부당노동행위 형사처벌, 파업시 대체근로 전면금지, 노조의 사업장 점거행위 등에 관한 규정이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정부 및 국회와 협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손 회장은 “한국의 대립적․투쟁적 노사관계와 제도의 개선없이 ILO 핵심협약을 비준하게 된다면 한국의 노사관계와 경영환경에 큰 부담을 초래할 것”이라며 "EU 측이 한국의 특수성을 고려해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미하엘 라이터러 주한EU대사는 "EU는 사회적 대화를 통해 고령화, 디지털화, 혁신 등 도전과제를 해결하고 있다”며 “위기극복을 위한 한국의 사회적 대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터러 대사는 “사회적 파트너 간 협력이야말로 코로나 충격을 최소화하고 회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한-EU 전략적 동반자 관계 10주년을 맞아 양측은 국가, 산업, 기업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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