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의 알뜰폰 시장 진출이 본격화된다. 빠르면 이달 안으로 기존 TV, 인터넷과 알뜰폰을 결합한 상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라이프는 10월 알뜰폰 시장 진출을 목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사업자 등록 조건 및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알뜰폰 사업은 정부의 허가나 승인 없이 사업자 등록만으로 가능하다. 현재 마무리 단계로 조만간 등록이 완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과기정통부는 스카이라이프의 알뜰폰 진출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 왔다.
김남철 과기정통부 통신경쟁정책과장은 지난 8월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스카이라이프가 알뜰폰 시장에 들어왔을 때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면서도 "통신3사(MNO) 계열 중심으로 집중되는 상황에서 또 하나의 MNO 계열이 들어오면 부정적인 면이 크다"고 말했다.
통신 3사 계열사가 또 들어올 경우 이들을 견제할 수 있는 독립계 사업자들이 위축된다는 우려다. 실제 알뜰폰 전체 사업자 54개 중 이통사 자회사(6개)가 가입자 점유율 37.4%(지난 6월 기준), 매출액은 65.1%(지난해 기준)를 차지한다. KT는 자회사인 KT 엠모바일을 설립해 알뜰폰 사업을 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까지 가세하면 중소 알뜰폰 업체들의 입지가 더 좁아질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스카이라이프가 결합상품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사업계획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으면 알뜰폰 시장에 부정적인 효과가 큰 만큼 정부도 사업 개시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가 쉽지 않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하지만 알뜰폰 시장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는 정부가 중소 알뜰폰업체와의 상생 등을 조건으로 내걸고 알뜰폰 사업을 등록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카이라이프는 알뜰폰 사업자 등록 절차가 마무리되면 현재 주력 판매하고 있는 초고속인터넷+위성방송 상품에 알뜰폰을 결합할 계획이다. 통신업계는 탄탄한 유통 인프라를 갖춘 스카이라이프가 경쟁사 대비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으면 알뜰폰 가입자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4월 알뜰폰 사업자인 KT엠모바일, 세종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알뜰폰 요금제 'sky모바일' 6종과 유료방송, 인터넷, 모바일을 결합한 상품을 선보인바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알뜰폰 사업과 케이블TV업체 현대HCN 인수를 통해 IPTV 3사 중심으로 재편된 유료방송 시장에서 존재감 키우기에 나설 방침이다. 스카이라이프 유료방송 가입자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 321만명으로 점유율 9.5%다. 가입자와 시장점유율은 지속 줄어들고 있다.
현대HCN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스카이라이프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만 남겨두고 있다. 공정위 결론이 나면 현대백화점그룹과 본계약을 마치고 본격적인 인수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