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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을 맞은 김은지 BAT코리아 사장이 추후 실적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떤 전략을 펼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담배업계 최초 여성 사장으로 선임, BAT그룹 차원의 전략 틀 안에서 국내 사업을 총괄하는 만큼 브랜드와 실적의 '성장' 여부에 대한 막중한 책임이 따르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경영 키워드도 '소통'과 '과학'에 초점을 맞춰가고 있다.

특히 창립 30주년 기념 홈페이지 개편을 통한 고객과의 쌍방향 소통과 함께 '글로(glo)'의 유해성 저감 관련 연구로 정부와의 치열한 세금 공방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구상이다.

BAT코리아는 김은지 사장 취임 이후 회사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업가치 제고와 접근성 강화를 위해 공식 기업 홈페이지를 바꿨다. 조직 내외부의 분위기를 다진다는 구상이다.

PC·모바일 환경에 최적화 한 기업 홈페이지는 방문자가 원하는 정보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회사소개 △제품소개 △유해성 저감노력 △지속가능성 △채용안내 등 총 5개 카테고리로 나눴다.

1990년 국내 법인 설립 이후 주요 발자취를 소개하며 올 상반기 새롭게 발표한 BAT그룹의 기업 목표 'A BETTER TOMORROW(더 나은 내일)'와 기업 로고를 반영, 책임 완수와 사업 목표를 조명하는 데 중점을 둬 고객과의 소통에 힘을 실었다.

김은지 사장은 BAT 본사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경영 전략을 짤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부진한 실적을 정상궤도에 올려 놓는 것이 단기적 목표다.

회사 측은 2018년 적자(영업손실 8억원) 전환한 이후 지난해 영업손실 51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폭을 키웠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3562억원을 기록했을 만큼, 현재 시장에서 고전하는 상황이다.

그동안 실적 수치는 BAT코리아가 업계에서 'CEO의 무덤'으로 불린 직접적 배경이 됐다. 회사 측은 지난 5년간 CEO를 네번 교체할 정도로 잦은 경영진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취임한 에릭 스톨 전 사장은 반년을 못 채웠고 그해 취임한 토니 헤이워드 전 사장은 이듬해인 2017년에 사임했다. 이후 매튜 쥬에리 전 사장은 지난해 6월까지, 이후 바통을 이어받은 김의성 전 사장은 'BAT코리아 최초의 한국인 CEO'라는 타이틀만을 남긴 채 1년만에 떠났다.

신성장동력으로 삼던 전자 궐련 '글로' 출시가 출시된 2017년 4001억원으로 3.1% 감소했으며 이후 2018년 3681억원, 2019년 3562억원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전자 궐련시장 내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BAT코리아는 내달 5일 향후 비즈니스 계획과 함께 영국 본사 R&D 소속 과학자를 온라인으로 초청, 전자궐련 '글로'의 유해성 저감 관련한 다양한 연구 결과를 선보일 예정이다.

BAT 그룹의 전략 목표인 더 나은 내일(A Better Tomorrow)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과학연구 발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자 궐련 업계는 정부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연구 결과를 토대로 세금을 올렸지만, 덜 유해하다는 과학적 입증을 토대로 과세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BAT코리아 역시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지속적 투자와 규제 완화 요구로 전자궐련의 니즈를 자극해 실적 회복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김은지 사장은 1977년생으로 경북대 화학공학과 졸업 후 유니레버코리아를 거쳐 지난 2004년 BAT코리아에 입사했다. 이후 16년간 던힐 브랜드 담당, 국내 영업 총괄, 사업 개발 담당 등을 거쳤고, 사장 선임 직전에는 BAT 인도네시아의 브랜드 총괄로 활약했다.

어려운 현지 여건 속에서도 브랜드 포트폴리오 개발 및 구축을 성공적으로 수행, BAT코리아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다음달 BAT코리아의 향후 비즈니스 계획에 대해 김은지 사장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한국 시장이 글로벌 전자궐련의 주력 시장인 만큼, 글로의 유해성 저감 관련 종합 평가가 글로벌 최초로 한국에서 발표하기로 됐다. 각종 공신력있는 지표들로 구성된 연구 결과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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