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스카이라이프

KT스카이라이프가 KT그룹 의존도 줄이기에 나섰다. 케이블TV사업자 현대HCN 인수와 알뜰폰 사업을 통해 독자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라이프는 이달 안으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달 13일 현대HCN을 4911억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공정위, 과기정통부의 심사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번 인수는 기존 현대HCN에서 방송, 통신 관련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하는 신설회사(현대HCN)의 지분을 100% 취득하는 것이다. 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 인수가 유료방송 사업경쟁력 강화와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한 의도라고 밝혔다.

현대HCN을 인수하면 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에 이어 케이블TV라는 두 개 유료방송 플랫폼을 갖게 된다. 유료방송 가입자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하다. 스카이라이프는 콘텐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대HCN 자회사 현대미디어 지분 100%도 290억원에 인수한다.

2002년 설립된 스카이라이프는 위성을 활용한 방송서비스로 주목받았지만 2008년 IPTV가 나오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스카이라이프의 유료방송 가입자는 매년 줄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총 방송가입자는 410만명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12만명 줄었다.

이에 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 인수를 통한 가입자 확대와 양방향 미디어 서비스 강화는 물론 알뜰폰 결합상품 출시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달 30일 알뜰폰 서비스인 '스카이라이프(skylife) 모바일'을 출시했다. 스카이라이프 모바일과 위성방송의 결합(DPS) 뿐 아니라 인터넷까지 3종 서비스 결합(TPS) 상품을 내놓았다. 위성방송과 100M인터넷을 제공하는 30%요금할인 홈결합에 완전무제한형 모바일 상품을 결합해도 월 3만6300원이면 가능하다.

통신업계는 탄탄한 유통 인프라를 갖춘 스카이라이프가 경쟁사 대비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으면 알뜰폰 가입자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스카이라이프의 최대주주는 KT(50%)이다. 한국방송공사도 6.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KT는 스카이라이프를 가입자 확대를 위한 도구로 활용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스카이라이프는 KT그룹에 편입되면서 위성방송과 VOD를 결합한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 등 두 서비스를 가지고 영업을 하고 있다. 특히 OTS 가입자들의 약정이 만료되면 KT의 IPTV인 올레 tv 가입을 권유한다. 이에 KT스카이라이프 OTS 가입자는 2014년 234만명에서 올해 2분기 157만명으로 줄었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KT가 OTS 고객관리를 하고 있어 OTS 가입자의 약정기간 만료 또는 AS 과정에서 올레 tv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KT그룹에는 KT엠모바일이라는 알뜰폰회사가 있지만 직접 알뜰폰 사업을 통해 결합상품을 강화했고 KT가 아닌 단독으로 현대HCN을 인수하면서 사실상 KT에서의 독립을 선언했다. 앞으로 스카이라이프는 방송·인터넷 결합 시너지를 모바일로 확대해 가입자 이탈 방지와 유치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3분기 기준 스카이라이프 인터넷 가입자는 '30% 요금할인 홈결합' 영향으로 2만8000명이 신규 가입, 2018년 10월 인터넷 사업 론칭 이후 가장 많은 신규 가입을 기록했다. 인터넷 누적 가입자는 16만9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8만8000명) 약 두 배 늘었다. 특히 인터넷 가입자 중 방송에 함께 가입한 DPS 결합률은 94.6%로 90% 이상을 유지했다.

양춘식 스카이라이프 경영기획본부장은 "skylife모바일이 론칭한 만큼 방송, 인터넷, 모바일까지 모두 서비스 할 수 있는 스마트 플랫폼으로 4분기를 시작했다"며 "합리적인 상품 제공을 통해 가계 통신비 절약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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